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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140121 순박한 사람

2014.01.21 06:36

이주현 조회 수:414

||0||0140121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시편116:1-19
. 내     용: 평생 기도하는 사람
1. 간구를 들어주시고 귀를 기울여 주시는 주님께 평생토록 기도하겠다는 시인의 고백.
2. 평생 기도하는 사람에게 주시는 하느님의 능력과 은혜.

. 묵상 말씀: “주님은 순박한 사람을 지켜주신다”(시116:6).
1. Wise Fool
‘목회적인 돌봄’에서 목회자가 가져야 할 자세 가운데 하나가 “Wise Fool"입니다. 직역하면 ‘현명한 바보’란 뜻이지요. 목회적 돌봄에 있어서 자신보다 상대방 위주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는 목회자와 상담자의 자세를 가르치는 개념입니다. 그런 자세는 목회적 돌봄 뿐 아니라 이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져야 할 섬김과 희생적인 자세이기도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언급한 “순박한 사람”(6)이 바로 그런 사람 아닐까요? 세상의 이치와 원리를 모르는 무지한 사람 같지는 않아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은 주님이 지켜주신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순박한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요? 착하고 깨끗한 사람과 같은 긍정적인 의미도 있지만 무지하고 어리석은 사람과 같은 부정적인 의미도 있습니다. 결국 ‘순박한 사람’은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삶’을 살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의미가 가장 적절한 의미일 터입니다. 문득, 똑똑한 사람이 넘치는 세상에서 그리스도인까지 똑똑하면 어떻게 세상이 굴러갈까, 그런 엉뚱한 생각을 해 봅니다. 효율을 강조하는 경쟁사회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는 그런 이웃들과 보조를 맞출 Wise Fool이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2. 주님이 지켜주시는 사람
주님이 지켜주신다는 게 무슨 의미일까요? 비서나 경호원처럼 곁을 지키며 시중을 드는 모습은 아닐 터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기도하는 사람에게 주시는 은혜와 능력으로 그 의미를 전달해주고 있습니다. 먼저 ‘마음을 편히 가져라’(7)고 했습니다. 하느님께 다 맡겨놓은 사람이 누리는 평화일 터입니다. 그 다음에 “주님 보시는 앞에서 살렵니다”(9)고 했습니다. 나의 기도에 귀를 기울여 주시고 들어주시는 그 분의 존재를 확신하는 사람의 태도일 터입니다. ‘흔들리지 않는 믿음’(10)입니다. 주님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의 견고한 모습입니다. ‘은혜를 갚는 사람’(12)입니다. 그리고 ‘서원한 것을 이루는 사람’(18)입니다. 주신 은혜를 헤아리고 그 은혜를 갚을 줄 아는 사람이 진정으로 기도하는 사람의 능력이 아닐까요? 기도할 줄 모르거나 어쩌다 기도하는 사람들은 하느님께 요청하거나 그 분에 대한 기대를 고백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런 기도를 들어주시는 하느님의 존재에 대한 깨달음을 지닌 사람들은 기도의 내용이 달라지게 마련이지요. 우리 인생이라는 게 주님이 주신 것을 헤아리기에도 부족한 시간임을 알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