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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131107 가장 높으신 분

2013.11.07 07:54

이주현 조회 수:388

||0||0131107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시편83:1-18
. 내     용: 가장 높으신 분
1. 이방 족속들의 동맹으로 위기에 직면한 이스라엘을 보호해 달라는 아삽의 기도.
2. 그들의 멸망을 기도하면서 동시에 주님을 알게 해달라는 기도를 드림.

. 묵상 말씀: “온 세상에서 주님만이 홀로 가장 높은 분이심을 알게 해주십시오”(시83:18).
1. 롯의 자손
오늘 본문은 남유다 왕국의 여호사밧(872~848B.C.)시대를 그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서로 뺏고 뺏기는 정글 법칙이 지배하던 그런 시대에 어디 이스라엘만 그랬겠습니까만, 오늘 이스라엘 민족을 대적하는 이방인들 사이에 ‘롯의 자손’이 그 주동자로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롯의 자손은 에돔과 암몬 자손을 뜻합니다. 롯과 그 두 딸은 소돔과 고모라에 대한 하느님의 심판에서 살아남습니다. 자식을 낳기 위해 아버지 롯에게 포도주를 목이고 두 달리 동침을 함으로 낳은 자식이 에돔과 암몬 족속의 출발이 됩니다. 술에 취한 채 근친상간으로 낳은 자녀들이, 형제족속이라 할 수 있는 이스라엘의 대적자가 된 셈입니다. 당시의 문화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겠지만 그런 식으로 자식을 낳았어야만 했는가, 그런 생각이 떠나질 않습니다. 큰 아버지인 아브라함과 헤어질 때, 기름져 보이는 소돔과 고모라를 택한 롯의 그 근시안적인 유전자가 딸들에게도 그대로 이어졌던 것일까요? 혈통을 잇는 것보다 우선되어야 할 그 무엇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게 인간인데 말입니다.
2. 이방 민족의 구원
그러기에 사람은 그 혈통이 참 중요한 모양입니다. 매 사에 우리의 행동과 사상이 후손들의 혈통(유전자)를 만든다는 사실은 우리가 꼭 인식하고 살아야 할 삶의 조건인 듯싶습니다. 그러한 혈통 관계를 인식하고 살았던 시인의 기도는 그렇게 롯의 자손을 돕는 이방민족들의 멸망을 간구하고 있습니다. 그들을 “산림을 태우는 불길처럼, 산들을 삼키는 불꽃처럼”(14) 그들을 내쫓아 “수치를 쓰고 멸망하게”(17)해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시인이 그토록 혐오하는 이방인들이 그들의 신들에게 기도하는 내용과 별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하느님께 기도하는 내용이나 이방신에게 기도하는 내용이나 별반 차이가 없다는 그런 뜻입니다. 그러나 마지막 마무리에서 그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납니다. 바로 멸망을 기도하는 시인의 입에서 그들의 구원을 기도하는 모습입니다. “주님만이 홀로 가장 높으신 분이심을 알게 해주십시오”(18). 주님을 알게 해달라는 것, 그게 이방인의 구원을 위한 기도입니다. 우리가 드리는 기도가 진정 기도가 될 수 있음은 바로, 그 기도의 궁극적인 목적 때문입니다. 자신의 욕구 충족으로 끝나지 않고 그 것을 이뤄주시는 분의 영광과 뜻이 그 중심을 잡고 있다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