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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130411 매우 혼돈스러운 욥

2013.04.11 05:42

이주현 조회 수:703

||0||0130411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욥기17:1-16
. 내     용: 이어지는 욥의 두 번째 답변
1. 엘리바스의 두 번째 충고에 대한 답변이 16장에 이어 17장에서도 이어짐.
2. “내 보증이 되실 분은 주님 밖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하느님의 중보에 대한 호소(1-9).
3. “나는 무덤을 ‘내 아버지’라고 부르겠다”- 소망을 잃어버린 욥의 탄식(10-16).

. 묵상 말씀: “내 유일한 희망은, 죽은 자들의 세계로 가는 것이다”(욥17:13).
1. 혼돈
사람이 이성을 잃으면 정신세계가 혼돈을 겪게 됩니다. 정신세계가 혼돈스러우면 삶이 혼돈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 혼돈은 극심한 고통을 당하게 되면 생기는 결과이기도 합니다. 오늘 본문, 욥이 꼭 그런 모습니다. 갈피를 잡은 듯싶으면 다시 다른 길로 빠지고, 다른 길로 빠지는가 싶으면 다시 중심을 잡는, 그런 패턴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 자신의 보증이 되어달라는 간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던 욥이 느닷없이 절망의 나락에 빠지는 고백을 하고 있습니다. ‘무덤을 내 아버지’라고 부르겠다고 합니다. ‘죽음이 자신의 유일한 희망’이라고 공공연히 언급하고 있습니다. 엄청 혼돈스럽습니다. 자신이 당하는 고통도 고통이지만 ‘잘못했으니 벌을 받는다’는 친구들의 충고에 돌직구를 맞고 정신을 잃은 모양새입니다. 자신이 당하는 고통보다도 어쩌면 친구들의 충고에 더 자극을 받은 듯싶습니다. 재산과 자식을 잃었을 때 하지 않던 말과 행동이 친구들의 충고를 듣고 나타나고 있으니 말입니다.
2. 집중
욥은 하느님께 ‘자신의 보증이 되어 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길을 찾은 겁니다. 그동안 하느님 앞에서 살아왔던 신앙의 내력이 위력을 발휘한 것입니다. 문제는 혼돈입니다. 친구들이 무책임하게 내던진 말들에 그의 고통이 더욱 극심해지고 그의 정신세계는 혼돈의 극치로 달려 나가고 있습니다. 그런 혼돈으로 인해 그는 또다시 죽음을 동경하는 절망의 나락으로 빠져들고 있는 것입니다. 뚫린 귀로 들려오는 소리를 막을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그럴 때는 걸러낼 수밖에 없습니다. 들어온 소리를 내 의식에 미치지 못하도록 걸러내는 것입니다. 자신의 의식을 혼돈스럽게 하려는 시도를 차단하는 것입니다. 암시와 집중을 통해 자신의 의식세계를 지켜내는 것입니다. 나를 괴롭게 하는 그런 말들 하나하나에 일일이 반응하며 일희일비하며 결국에 절망의 나락으로 빠지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지요. 그게 쉽지는 않습니다만, 그렇다고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우리의 피난처와 도움이 되어주시는 그 분이 있으니까요.(시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