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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130304 부림절 제정

2013.03.04 06:35

이주현 조회 수:811

||0||0130304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에스더기9:20-32
. 내     용: 부림절 제정
1. 하만의 계략으로부터 구원받은 유다인들은 그 날을 명절로 지키기로 함.
2. 페르시아 제국의 2인자가 된 모르드개는 왕의 전권을 갖고 127개 지방에 흩어져 사는 유대인들에게 그 날을 부림절로 지킬 것을 지시함.
3. 부림절은 서로 음식을 나누어 먹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는 날로 지키도록 지시함.

. 묵상 말씀: “그 날에 유다 사람이 원수들의 손에서 벗어났으며, 그 날에 유다 사람의 슬픔이 기쁨으로 바뀌었고, 초상날이 잔칫날로 바뀌었으므로..”(더9:22).
1. 구원받은 자의 삶
다 죽는 줄 알고 굵은 베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당사자인 모르드개는 제국의 2인자가 되었고 하만과 그 아들들은 장대에 매달렸으니 그런 극적인 반전 속에서 느꼈던 유다인들의 감정은 어땠을까요? 그야말로 주체 못할 감동과 감격이 차고 넘쳤을 것입니다. 그들은 그런 날을 기념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하만과 그 일당이 유다인들을 몰살시킬 날을 정하기 위해 던졌던 주사위를 뜻하는 ‘부르’에서 비롯된 ‘부림절’을 제정하게 된 것입니다. 그들이 체험했던 구원의 감격과 감동을 간직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구원받은 자의 삶은 바로 그런 감동과 감격이 넘치는 삶입니다. 누구도 앗아갈 수 없는 것이지만 살다보면 망각되어 기억 속에서 사라지는 게 바로 그 구원의 감동입니다. 그리스도인도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구원받은 사람들입니다. 우리 삶속에 과연 그런 구원의 감동과 감격을 간직하고 사는지, 나아가 나타나고 있는지 살펴 볼 일입니다.
2. 축제의 의미
그렇게 구원의 감동과 감격을 간직하기 위해 제정된 절기에 그들은 무엇을 했을까요? 구원받은 것을 기억하는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그 뜻을 기리는 어떤 주체와 행위가 있었을 터입니다. 단순히 먹고 마시고 노는 날로 정하진 않았을 터입니다. 그렇습니다. 모르드개는 그 이틀 동안의 절기를 어떻게 지낼 것인지를 구체적으로 명시하여 지시하였습니다. 구원의 감동과 감격을 어떻게 나타내고 전할 것인지를 정한 것입니다. 그 하나는 ‘서로 음식을 나누어 먹는 일’이었고, 또 하나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선물을 나누어 주는 일’이었습니다. 모두가 하느님의 은혜를 간직한 공동체가 그 공동체로서 정체성을 지켜내는 일들입니다. 음식을 나누는 일은 한 몸과 한 뜻이 된다는 의미가 아닐까요? 가난한 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일은 희생과 나눔의 정신일 터입니다. 희생과 나눔, 배려라는 가치는 하나됨을 지켜내는, 그래서 공동체의 정체성을 지켜내는 소중한 가치이며 원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