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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121112 제사장의 쿠데타

2012.11.12 06:46

이주현 조회 수:609

||0||0121112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역대지하23:1-15
. 내     용: 아달랴에 대한 여호야다의 반란
1. 요아스를 성전에서 숨겨 키운 지 7년째 되던 해 여호야다 제사장은 아달랴를 제거하기로 함.
2. 군대 지휘관들과 밀약을 맺고 성전에 모여 요아스와 밀약을 맺은 후 레위 사람들에게 병기를 들게 하고 왕궁과 성전, 기초문을 지키게 함.
3. 요아스 왕세자에게 왕관을 씌우고 “임금님 만세”를 외치게 하자, 아달랴를 성전 밖에서 처형함.

. 묵상 말씀: “그들이 모두 하느님의 성전에 모여, 왕의 아들 요아스와 언약을 세웠다”(대하23:3).
1. 제사장이 무기를 들다
제사장은 율법과 계명에 의해 정해진 장소에서 정해진 규례에 따라 제사를 드리는 직책입니다. 그 손에 사람의 피를 묻힐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는 그러한 제사장의 직무를 벗어난 행동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내용을 보면 무기를 들었지만 그는 백성들에게 하느님의 뜻을 집행하는 또 다른 제사를 드리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백성들이 죄를 사하기 위해 하느님께 드리는 제사를 대신 드려주는 제사장의 역할은 엄밀한 의미에서 하느님과 백성 사이에서 연결해주는 중보자의 역할입니다. 그것이 제사라는 형식을 통해 나타난 것뿐이지요. 정도를 벗어나 왕의 자리를 탈취한 아달랴를 제거하는데 앞장 선 것은 요즘 말로 ‘쿠데타’지만, 그것은 하느님의 뜻을 받들고 백성들을 대신해서 그 뜻을 이뤄드렸다는 측면에서 또 하나의 제사가 아닐까요?
2. 교회의 현실 참여
그 뜻을 받들어 계획하고 집행하는 중심 공간이 성전이라는 데 눈길이 머뭅니다. 왕세자 요아스가 숨어있는 곳이기도 하고 성스러움으로 외부와 차단된 공간이라는 차원에서 외부의 비밀 유출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적절한 장소임에는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 제사를 드리는 공간에서 하느님의 뜻을 이뤄드리는 공간으로 그 의미가 확대 된 느낌입니다. 결국 여호야다는 제사장 복을 입은 채로 반역이라는 현실참여를 한 셈이지요. 잘못된 세상을 바로 잡기 위해서 말입니다. 문득 일제의 강점과 그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던 만국 평화회의에 이준을 파견하기 위해 은밀하게 모여 의논했던 장소가 상동교회였다는 사실이 떠오릅니다. 바로 1907년 4월 21일 상동교회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그 때 조국을 사랑하던 김구 선생님과 이준 열사의  결기어린 눈길들이 상상 속에 떠오릅니다. 불의한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모의가 주니므이 교회 안에서 이뤄졌다는 사실이 자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