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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150602 반역자가 된 예레미야

2015.06.02 16:29

이주현목사 조회 수:56

150602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예레미야21:1-14

. 내 용: 유다 백성과 왕실에 내린 심판

1. 바스홀과 스바냐 제사장을 예레미야에게 보내 기도를 부탁한 시드기야 왕.

2. 그들에게 바빌로니아에게 항복을 권하고 왕가에 대하여 멸망을 예고.

 

. 묵상 말씀: “나는 복을 내리려고 해서가 아니라, 재앙을 내리려고 이 도성을 마주 보고 있는 것이다”(21:10).

1. 반역자가 된 예언자

바빌론의 3차 침공(588B.C)을 역사적인 배경으로 하는 본문은 유다의 위기를 그대로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친 이집트정책을 고수하며 주변국과 반바빌론 동맹을 결성했던 시드기야 왕을 괘씸하게 여긴 느브갓네살이 재차 침공을 한 것입니다. 이 침공으로 인하여 유다는 완전히 멸망하게 됩니다. 그러한 바빌론의 침공은 사실, 느브갓네살을 통한 하느님의 심판이었던 셈입니다. 그런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시드기야는 두 제사장(바스홀, 스바냐)을 보내 예루살렘 성을 포위하고 있는 바빌론 군대를 물리쳐 달라고 중보기도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그에 대한 하느님의 응답이 오늘 본문의 내용입니다. 비록 하느님께서 명령하신 말씀이긴 하지만, 하느님의 심판으로 멸망당할 것을 선포하는 예레미야의 마음이 어땠을까요? 더구나 바빌론에게 항복하면 그나마 목숨이라도 건질 수 있다’(9)는 선포는 아마 죽는 것 보다 더 하기 힘든 말이 아니었을까요? 졸지에 민족 반역자요, 매국노가 된 예언자의 모습입니다. 신앙인의 결단은 때로 이렇듯 본의가 아닌 자리에서 본의가 아닌 태도를 취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2. 기회주의자

오늘 어느 목사님께서 메일을 통해 보내주신 메시지입니다. “하느님의 쓰임을 받고자 하면, 기회를 틈타려 하지 마십시오. 실력만을 준비하십시오. 기회는 하늘에 속한 것입니다. 하느님은 기회를 빼앗길 분이 아니며 실력이 준비된 이에게 기회를 주실 것입니다”(산마루 서신). 실력은 뒷전이고 기회만 주어지길 바라는 사람을 일컬어 기회주의자라고 하지요. 오늘 본문에 그런 기회주의자가 한 사람 등장하고 있습니다. 유다의 마지막 왕인 비운의 왕, 시드기야입니다. 바빌론을 통해 심판하실 거라는 예언을 듣고도 그는 주변 민족들을 꼬드겨 반바빌론 동맹을 결성합니다. 그리고 제사장을 예레미야에게 보내 포위당한 예루살렘을 구하여 달라는 중보기도를 부탁하고 있습니다. “행여 주님께서 예전에 많은 기적을 베풀어 주신 것처럼”(2) 기적을 베풀어 달라는 염치없는 부탁을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중요한 것은 기적이 아니고 기적이 일어날만한 상황이지요. 다급해진 마음은 이해하지만, 유다를 향한 하느님의 분노와 노여움, 치밀어 오르는 울화를 잠재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