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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150601 바스홀의 만행

2015.06.01 07:11

이주현목사 조회 수:59

150601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예레미야20:1-18

. 내 용: 예레미야의 고난과 위로

1. 성전 뜰에서 예언을 하는 예레미야를 때리고 차꼬를 채워 가둔 성전 감독 바스홀의 만행.

2. 예레미야의 탄식과 하느님의 위로.

 

. 묵상 말씀: “주님께서는 억압받는 사람들을 악인들의 권세에서 건져 주신다”(20:13).

1. 바스홀의 만행

바스홀은 예루살렘 성전의 총감독이었습니다. 제사장이면서 예언도 하는 높은 직책을 지닌 사람입니다. 당시에 상당한 종교적인 기득권을 누리던 사람이었을 터입니다. 그는 예레미야 예언자가 이곳저곳 다니면서 예언을 한다는 말은 들었을 터입니다. 같은 하느님을 섬기면서 다른 예언과 가르침을 주고 있던 바스홀은 예루살렘의 심판과 멸망을 예언하는 예레미야가 못마땅했을 것입니다. 그러던 차에 예루살렘 성전 뜰에서 예언을 하며 가르치는 모습을 보자 참지 못했던 것이지요. 그래서 바스홀은 예레미야를 때렸습니다.(2) 그리고 그에게 차꼬를 채우고 가두었다고 했습니다.(2) 예레미야를 그 정도로 취급하는 것을 보면, 바스홀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자신의 기득권이 침탈당하는 것에 대한 대응이었는지, 아니면 말도 안되는 예언을 선포하는 예레미야에 대한 응징이었는지는 정확하게 분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문제는 바스홀처럼 종교적인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에게서는 예나 지금이나 참 예언을 듣기 힘이 든다는 것이지요.

2. 심장 속에서 불처럼 타오르는 역사

그러한 고통을 감당하기에는 예레미야도 무척 힘이 부치는 모습입니다. 인간의 약점과 한계를 분명히 지니고 있는 모습입니다. 자신의 예언에 대하여 대항하는 백성들을 응징하는 기도를 하더니 오늘 본문에서는 자신의 태생 자체를 저주하는 모습’(14)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태에서 나와 이처럼 고통을 겪고 생애를 마치는 날까지 수모를 당하는 것’(18)에 대한 탄식을 내뱉는 모습을 통해 나약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예레미야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신비한 체험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예언자로서 감내하기 힘든 고통 앞에서 몸부림치면서 예언을 하지 않겠다’(9)고 했지만, 이내 그 결심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는 고백 말입니다. 그 것은 주님의 말씀이 심장 속에서 불처럼 타올라 뼛속까지 타들어가는’(9) 경험이었습니다.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불가항력의 역사였던 셈입니다. 시대를 앞서가는 사람들, 남들이 감당하지 못하는 예언자의 길을 가는 사람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인 셈입니다. 사양하고 싶고, 도망치다가도 다시 뒤돌아보게 하는 존재의 근거인 셈입니다. 예언자가 먹고사는 양식인 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