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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150521 튼튼한 놋쇠 성벽

2015.05.22 21:16

이주현목사 조회 수:41

150521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예레미야15:10-21

. 내 용: 예레미야를 향하신 위로

1. 중보기도 중단을 요구하시는 하느님의 답변에 탄식하는 예레미야.

2. 탄식하는 예레미야에게 튼튼한 놋쇠 성벽으로 만들어주시겠다는 하느님.

 

. 묵상 말씀: “내가 너를 튼튼한 놋쇠 성벽으로 만들어서 이 백성과 맞서게 하겠다”(15:20).

1. 예언자의 고독

유다를 향하여 하느님의 징계를 선포하는 예레미야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자기 동족이 칼에 맞아 죽고 굶어 죽고 전염병에 걸려 죽을 것과 유배 당할 것이라는 사실을 전파하는 예레미야는 마음이 찢어지는 고통을 당했을 터입니다. 그래서 예레미야를 눈물의 선지자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러한 예레미야의 마음을 더 미어지게 하는 일은 하느님께서 유다를 향한 중보기도를 중단할 것을 요청하신 일이었습니다. 하느님의 진노를 돌이키지 않으시겠다는 선포인 셈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그러한 예레미야의 심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머니 나를 왜 낳아주셨습니까?”(10)라며, 낳아주신 어머니를 원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방에서 걸어오는 시비와 싸움, 저주’(10) 속에서 예레미야는 분노를 가득 안은 채로, 주님의 손에 붙들려 외롭게 앉아 있다’(17)고 했습니다. 하느님이 하라고 하신 일을 했을 뿐인데 자신에게 다가오는 참을 수 없는 고통 앞에서 몸부림을 치는 모습입니다. 예언지는 그러한 지독한 고독을 감내하면서 예언자의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이게 바로 사명자의 운명이겠지요?

2. 튼튼한 놋쇠 성벽

그렇게 지독한 고독 속에서 몸부림치는 예레미야에게 주님은 놀라운 말씀으로 위로해 주셨습니다. 바로 내가 노를 놋쇠 성벽으로 만들어 주겠다’(20)는 것이었습니다. 놋쇠는 녹이 슬지 않는 금속입니다. 강철처럼 단단하지는 못하지만 그래서 깨지질 않습니다. 튼튼한 것으로 다지자면 그만한 금속이 없지요. 이유 없이 싸움을 걸어오고 저주하는 백성들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던 예레미야에게 주님은 그런 식으로 응답하신 것입니다. 문제를 없앤 것이 아니라 문제를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능력을 주신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일하시는 방식이 늘 그렇습니다. 문제를 없애시는 게 아니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시는 게 하느님이 당신의 백성들을 사랑하시는 방식이었습니다. 예레미야를 이유도 없이 미워하고 반대하고 저주하는 백성들과 맞서 싸우게 하시는 하느님의 뜻은 무엇일까요? 어쩌면 온전하고 완벽한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신뢰 때문이 아닐까요? 스스로 악이 아닌 진리를, 불의가 아니 정의를 택하는 인간에 대한 기대 말입니다. 그것을 통해 하느님은 영광을 받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