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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131106 권력의 악마적 속성

2013.11.06 07:39

이주현 조회 수:439

||0||0131106 새벽묵상
. 읽은 말씀: 시편82:1-8
. 내     용: 권력의 속성
1. 권력자들의 재판이 악인의 편을 드는 불의한 재판으로 이뤄지는 것에 대한 경고.
2. 불의한 재판을 하는 권력자들의 심판과 하느님의 의로운 재판을 간구함.

. 묵상 말씀: “언제까지 너희는 악인의 편을 들려느냐?“(시82:2).
1. 권력의 속성
오늘날 ‘권력은 자본으로 넘어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자본이라는 것이 이 땅의 권력을 장악했다는 뜻이지요. 권력이란 세상을 다스리고 평정하는 힘을 의미합니다. 권력이 정당화 될 수 있는 것은 민주주의라는 틀이 전제될 때 가능합니다. 그러나 그 민주주의를 지탱하는 근간이랄 수 있는 모든 수단과 과정, 절차들- 사람들의 가치관을 형성하는 교육이나 미디어, 심지어 종교까지 자본에 잠식되었다는 뜻이지요. 이 세상이 혼란스럽고 거침없이 파멸을 향해 달려가는 것은 그 자본의 악마적 속성 때문입니다. 권력의 속성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번 맛을 보면 끊기 힘든 중독성 같은 게 있습니다. 그 힘을 통해 ‘세상의 불의를 바로잡고 정의를 세워야 한다’는 권력의 대의는 어느덧 안중에도 없게 되는 것이지요. 오늘 본문은 그런 권력의 악마적 속성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민중이 위임하고 선출한 권력이 아니라 하느님이 위임한 것만 다를 뿐이지요. ‘그들은 가난하고 빈궁한 사람들을 악인의 손에서 구해(4)’줘야 할 책임과 권한이 주어졌습니다만, 그들은 ‘악인의 편을 들었다’(2)고 탄식하고 있습니다.
2. 의로운 재판장
악인의 편을 들려는 속성, 그게 바로 이 땅의 권력 속에 감추어진 악마적 속성입니다. 왜 악인의 편을 들려고 할까요? 그것은 사리사욕 때문입니다. 여기서 ‘악인의 편’이라함은 권력, 즉 힘 있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힘 있는 사람과 악인을 동일시하려는 기계적인 도식은 문제가 있습니다만, 세상의 역사는 늘 그런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힘, 권력 속에 담긴 악마적 속성 때문입니다. 그래서 세상을 반듯하게 살려는 이들은 권력에 대한 욕구를 절제하며 세속을 떠나 입산수도와 수양에 정진하곤 하였죠. 그러한 권력의 악마적 속성은 이스라엘의 고대 사회나 지금이나 여전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그렇게 세상이 언제까지고 굴러간다면 하느님의 뜻을 찾는 이들에게 의미가 없을 터입니다. 그래서 시인은 “너희도 사람처럼 죽을 것이고, 여느 군주처럼 쓰러질 것이다”(7)라며 권력의 무상함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영원하지 않다는 것이지요. 언젠가는 끝이 있고 그 끝에는 하느님의 심판이 기다린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의로운 심판, 공정한 재판의 종결자인 셈입니다. 그 분이 의로운 재판장이 되신다는 사실이 위로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