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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131023 하느님의 공정한 판결

2013.10.23 06:24

이주현 조회 수:408

||0||0131023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시편75:1-10
. 내     용: 하느님의 공정한 판결
1. 정해진 그 때가 되면 하느님께서 공정하게 판결하신다.
2. 그 때 모두 악인은 꺾어 부수시고 의인은 높이 들어 올리신다.

. 묵상 말씀: “내가 정하여 놓은 그 때가 되면, 나는 공정하게 판결하겠다”(시75:2).
1. 공정한 판결
아, 얼마나 공정한 판결이 그리운 시대인지 모르겠습니다. 진보니 보수니 하는 차원의 논쟁은 차라리 고루한 때입니다. 보편적인 가치와, 상식 수준의 원리가 작동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법을 어기면 그에 상응하는 벌을 받고 잘못하면 용서를 구하는 그런 시대 말입니다. 명백한 범죄의 증거가 있더라도 힘 있는 사람 앞에서는 무의미해지는 그런 시대에 말입니다. 오늘 본문 그러한 보편적 가치와 상식적인 원리를 담보해주시는 하느님에 대한 언급이 나타납니다. ‘악인의 오만한 뿔이 꺾이고 의인의 자랑스러운 뿔은 높이 들리는’(10) 그런 판결을 내리시는 하느님이시라고 했습니다. 세상은 그렇지 못하더라도 하느님은 그러하시니 의인의 길을 가는 사람들에게 이 보다 더 큰 위로가 어디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문제는 바로 그 ‘때’입니다. 본문에서는 하느님이 ‘정하여 놓으신 때’라고 했습니다. 그 정하여 놓으신 때를 바라보며 오늘이라는 날과 시간을 반듯하게 살아가는 그런 사람들이 바로 의인입니다.
2. 오만한 자와 악인
성서에서는 실질적으로 악을 행한 사람과 그 악을 품고 있는 사람을 동일시하는 가르침을 주곤 합니다. 이를테면, 지나는 여인을 보며 음욕을 품는 자는 간음을 한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또한 달란트 비유에서 한 달란트 받은 사람을 게으른 사람으로 책망하며 악한 사람과 동일시하기도 하였습니다. “악하고 게으른 종아, 너는 내가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 알았다”(마25:26). 행위를 수반하지 않은 마음의 상태를 같은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오만한 사람을 악한 사람과 동일시하는 경우를 봅니다. 보통 악한 사람을 일컬을 때는 타인에게 고통을 주는 행위를 수반할 때 사용합니다. 그에 반해 ‘오만’은 타인에게 고통을 주는 것과는 좀 거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본문에서 시인은 그런 오만과 악을 동일시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높이고 낮추시는 권세를 지니신 하느님을 무시하거나 대항하여 스스로 높아지려는 모습으로, 이는 타인에게 직접적인 고통을 주지는 않지만 만 악의 뿌리, 근원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하느님 없이 의인의 삶은 불가능함을 가르치고 있는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