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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131018 어느 시인의 고민

2013.10.18 16:07

이주현 조회 수:406

||0||0131018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시편73:1-20
. 내     용: 어떤 시인의 고민
1. 악인들이 누리는 평안을 부러워함으로 인해 확신을 잃고 넘어질 뻔한 의인의 고백.
2. 악인에게 재앙도 고통도 없지만 의인에게 임하는 괴롭힘과 징계에 실망.
3. 그러나 하느님의 성소에 들어가서 악인들은 결국 자취도 없이 사라짐을 깨닫게 됨.

. 묵상 말씀: “그들은 한낱 꿈처럼, 자취도 없이 사라집니다”(시73:20).
1. 시인의 실망과 고민
오늘 본문은 악인의 반영과 형통을 시샘하며 좌절하고 고민하는 시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시인의 관점에서 본 것이라 지극히 주관적인 기술이긴 합니다만, 악인들에게 그에 상응하는 고통과 재앙이 따르지 않는다는 사실에 시인은 분노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나름 의인의 삶을 살아오면서 삶 속에서 느꼈던 치열함과 고민이 엿보입니다. 과연 악인이 번영하고 형통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요? 그것은 시인의 눈에 그렇게 보였을 뿐입니다. 의인으로 살면서 뜻 모를 고난과 시련을 당하면서 상대적으로 느끼는 박탈감이 불만으로 터져 나온 것이겠지요. 문제는 그러한 모습을 대하며 실망하는 모습입니다. 거기에는 성숙한 신앙인이 피해야 할 차별의식과 비교의식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정말 의롭게 사는 사람은 자신의 삶을 의롭게 평가하지 않습니다. 나아가 진정한 의인은 타인의 삶과 자신의 삶을 비교하지 않습니다. 비교할 틈도 없거니와 자신의 삶을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풀어나가기 때문입니다.
2. 문제 해결
시인의 고민은 깊어져만 갑니다. “나도 그들처럼 살”까(15) 하면서 신경질을 부리지만 그것도 시원치 않습니다. 시인은 그 문제를 “내가 풀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문제”(16)임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뭐가 그렇게 어려웠을까요? 시인이 보기에 하느님의 심판을 받아 멸망 받아 마땅한 사람들이 신세 편하게 지내는 꼴을 도저히 볼 수 없었기 때문일 터입니다. 악에 대하여 침묵하시는 하느님의 존재에 회의가 들었던 것이지요. 그러다 시인은 ‘하느님의 성소’(17)에서 악인의 종말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아침이 되면 악몽이 사라지듯, 주님께서 깨어나실 때 그들의 존재와 번영도 자취도 없이 사라질 것’(20)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이 땅에서 믿음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자신의 결단과 의지만으로 가능하지 않습니다. 숱한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의혹을 자신의 지식과 경험으로 이해하기에는 너무 버겁다는 뜻이지요. 하느님의 성소에서 깨달았다는 것은 바로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문제 해결을 했다는 뜻입니다. 말씀과 예배와 헌신을 통해 하느님의 존재가 점점 더 내 삶에서 그 영역이 넓어질 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