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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130916 귀머거리 살무사

2013.09.16 05:41

이주현 조회 수:393

||0||0130916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시편58:1-11
. 내     용: 통치자들의 정의
1. 압살롬이 반란을 일으키기 전, 스스로 재판관이 되어 교묘히 백성들의 마음을 도적질 한 악행을 두고 지은 비탄과 저주시.
2. 불의와 폭력을 일삼는 악한 자들로 그들의 심판 당하는 모습을 통해 하느님의 살아계심을 보게 해달라는 기도.

. 묵상 말씀: “너희가 마음으로 불의를 꾸미고 손으로는 이 땅에서 폭력을 일삼고 있구나”(시편58:2).
1. 너희가 정말 정의를 말하느냐?
‘정의’란 사전적인 의미로 “진리에 맞는 올바른 도리”를 뜻합니다. 진리란 보편적인 원리나 가치로 ‘하느님의 뜻이 이뤄진 상태나 모습’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과연 통치자들이 그 정의를 이룰 수 있을까요? 오늘 본문은 다윗의 아들 압살롬이 반란을 꾸미기 전 스스로 재판관이 되어 저질렀던 악행을 그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불순한 의도와 온전치 못한 자세로 재판에 임하니 그 결과 또한 불의가 될 수밖에 없고 그 방법 또한 폭력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3천여 년 전 과거의 역사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그 본질은 현실이기도 합니다. 아, 정말 답답합니다. 눈에 보이는 통치자들의 우매함이 말입니다. 교묘한 것은 차치하고 드러내놓고 백성들을 거칠게 무시하는 모습이 말입니다. 통치자들이란 ‘원래 그런 사람들’이라고 치부하기엔 너무 억울하고 분합니다. 도대체 저들이 믿는 게 무엇이기에 저토록 오만방자할까? 저들이 말하는 정의는 무엇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권력에 대한 집착과 탐욕 밖에 생각이 나질 않습니다.
2. 귀머거리 살무사
그렇습니다. 권력에 눈이 먼 자들은 오로지 권력만이 정의이며 진리입니다. 나라와 민족의 장래 같은 말은 백성들을 현혹하는 수사일 뿐입니다. 도대체 천년만년 살 것도 아닌데 왜들 그러는 것일까요? 한 줌 권력에 왜들 그렇게 눈독을 들이며 자신의 생명과 맞바꾸려는 것일까요? 오늘 본문에서 ‘귀머거리 살무사’를 통해 그 실마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귀머거리 살무사’는 살무사를 길들여 재주를 부리게 하는 술사가 방술(方術)을 부려도 꼼짝 않는 살무사를 일컬어 하는 말입니다. 그 마음에 하느님을 두지 않고 무죄한 자의 탄원에 귀를 막은 불의한 통치자들을 일컫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귀가 먹어 술사의 방술에고 꼼짝않는 귀머거리 살무사의 최후는 눈에 불 보듯 뻔합니다. 알곡은 곳간 안에 들이고 쭉정이는 밖에서 불에 태우듯, 아무 쓸모없는 귀머거리 살무사는 그렇게 최후를 맞이하는 것이죠. 불의와 폭력으로 진리와 정의를 짓밟고 대놓고 백성들을 무시하는 무리들은 반드시 귀머거리 살무사와 같은 최후를 맞이할 것입니다. 그 때가 아직 안 되었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