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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130913 말씀과 감사의 제사

2013.09.13 06:14

이주현 조회 수:395

||0||0130913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시편56:1-13
. 내     용: 하느님의 자비를 구함
1. 사울을 피해 놉 땅과 이스라엘의 적국인 블레셋으로 피한 다윗이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는 기도.
2. 또한 주님의 말씀만 의지하고 찬양하며 감사의 제사를 드리겠다는 고백.

. 묵상 말씀: “하느님, 나를 불쌍히 여겨주십시오”(시56:1).
1. 하느님의 자비를 구함
사실, 다윗은 하느님의 자비를 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오늘 본문은 사울 왕의 눈을 피해 놉 땅에 와서 아히멜렉 제사장을 속여 제단 빵과 칼을 구하는 장면과 블레셋으로 피해 그곳에서 미친척하는 다윗의 모습(삼상21:1-15)을 그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그렇게 나약해지고 어리석어 질 때가 있다지만, 이건 분명 그동안 봐왔던 다윗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제단에 놓인 빵을 구걸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블레셋 사람들 앞에서 미친척하는 다윗의 모습은 분명 성서 전반에서 보여주는 굳건한 다윗의 모습은 아닙니다. 그런 상황에서 하느님께 드릴 수 있는 기도는 자비를 구하는 것 밖에 없었던 것이죠. 그러나 우리 인생들의 기도가 다 그러할 터입니다. 믿음과 성품이 성숙해 질수록 하느님 앞에서는 한낱 티끌과 재와 같은 존재임을 깨달을 뿐입니다. 본래 하느님의 자비와 긍휼 없이는 한 시도 살 수 없는 연약한 존재라는 사실 말입니다. 그러한 깨달음 속에서 살았던 중세의 수도승들은 평생 동안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여, 이 죄인을 불쌍히 여기옵소서!”(예수 기도)
2. 말씀과 감사의 제사
하느님께 자비를 구하는 다윗의 기도는 삶의 문제에 천착하기보다 하느님에 대한 다윗의 태도와 자세로 집중되는 모습입니다. 자신의 처지와 형편을 고백하다가 “나는 하느님의 말씀만 찬양합니다”(10)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기도를 들어주시고 응답해 주시는 분이 하느님이심을 고백한 것입니다. 그러니 문제의 해결 여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결같은 하느님에 대한 한결같은 인간의 태도임을 깨달은 것이지요. 나아가 “주님께 감사의 제사를 드리겠습니다”(12)라고 하였습니다.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고 상황은 변하지 않았지만 믿음으로 감사의 제사를 드리겠다는 것입니다. 문제가 해결되고 상황이 변해서 드리는 세속적인 감사가 아닙니다. 자신의 안위와 평강을 위해 드리는 이방인들의 샤머니즘적인 제물도 아닙니다. 나를 향하신 하느님의 언약 위에 자신을 새롭게 세우고, 전에 그랬듯이 이제도 하느님께 드릴 수 있는 최고의 제물로 제사를 드리는 것이지요. 자신이 처한 환경이나 문제와 상관없이 말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조건과 전제란 있을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