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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130513 책망하시는 하느님

2013.05.13 06:16

이주현 조회 수:570

||0||0130513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욥기40:1-24
. 내     용: 책망하시는 하느님
1. 욥의 진정한 회개와 순종을 촉구하기 위해 욥의 무지와 한계를 지적하심(1-14).
2. ‘베헤못’이라는 거대하고 강력한 짐승을 통해 하느님의 창조 섭리와 권능을 언급하심(16-24).

. 묵상 말씀: “네가 나를 비난하니 어디, 나에게 대답해 보아라”(욥40:2).
1. 시각 차이
그동안 욥기를 읽으면서 수려한 문장과 이어지는 줄거리를 보면서 욥기에 나타난 시적인 상상력과 문학적인 수준에 놀랐습니다. 그러다 보니 욥과 그 친구들 간의 대화를 통해 드러난 그들의 잘못이 뭔지 간과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반복되는 대화 내용과 오락가락하며 심리적으로 요동치는 모습은 하느님에 대한 그들의 오류가 뭣인지 헷갈리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욥에게 하시는 하느님의 말씀을 통해 그 실체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본문에서 욥은 ‘하느님을 비난하는 사람’(2)으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또한 ‘하느님께 잘못을 뒤집어씌우는 사람’(8)으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정말 그랬을까요? 그 속마음이야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겉으로 드러난 욥의 대화에서는 그런 사실이 없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하느님께 그렇게 보였다는 것이지요. 자신의 무죄와 결백을 주장하며 알 수 없는 고난 앞에서 절망하는 그런 모습, 나아가 하느님 앞에서 죽음을 동경하는 모습이 하느님께는 그렇게 비쳤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과 인간의 시각 차이인 셈입니다.
2. 예수기도
동방정교회와 수도사적 전통에서 시작된 “예수기도”는 처음부터 끝까지 주님의 자비와 은총을 구하는 기도입니다. “하느님의 아들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시여, 이 죄인을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기도문 속에서 죄인으로 자비를 구할 수밖에 없는 존재로서 자신의 정체와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고백을 발견하게 됩니다. 일 년 365일을 노동과 기도로 보내는 수도사들이 뭐가 그렇게 회개할 제목이 많았을까요? 순결한 정신으로 주의 말씀과 은총을 구해보지 않은 사람에게는 이해가 되질 않는 기도일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욥은 회개할 것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감히 하느님 앞에서 무죄와 순결을 주장하며 주어진 고난을 부정하는 태도를 보였으니 말입니다. 맑고 순결한 영혼을 지닌 사람들은 그 만큼 죄와 악에 대하여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한 죄악은 상대적으로 느끼는 인간의 감정이기 때문입니다. 세상 사람들이 범하는 그런 치명적인 죄와 질적인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결국 욥도 하느님 앞에선 죄인임을 간과한 셈입니다. 고난을 통해서 하느님은 그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