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204 새벽 묵상

.읽은 말씀: 창세기 44장 1절~34절

.내용: 요셉의 마지막 시험

1. 형들을 시험하는 요셉

2. 유다의 탄원

.묵상 말씀:

- 요셉이 집 관리인에게 명령하였다. “저 사람들이 가지고 갈 수 있을 만큼 많이, 자루에 곡식을 담으시오. 그들이 가지고 온 돈도 각 사람의 자루 아귀에 넣으시오. 그리고 어린아이의 자루에다가는, 곡식값으로 가지고 온 돈과 내가 쓰는 은잔을 함께 넣으시오.” 관리인은 요셉이 명령한 대로 하였다(1~2).

1. 형들을 시험하는 요셉

형제들과 식사를 마친 요셉은 그들이 집으로 돌아갈 때 곡식을 준비해줍니다. 그리고 베냐민의 자루에 자신이 쓰는 은잔을 함께 넣도록 지시합니다(1). 요셉의 형제들이 떠나자, 요셉은 관리인을 통해 그들을 따라잡도록 했고, 그들의 자루를 뒤져서 은잔을 찾아냅니다. 그것을 보다 형들은, 슬픔이 북받쳐서 옷을 찢고 울었고, 성으로 되돌아갔습니다(13).

베냐민을 사랑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이용하여 형들을 시험하고자 했던 요셉의 의도였습니다. 베냐민만 자신에게 종으로 남겨두고, 나머지는 평안히 아버지에게로 돌아가라고 말했으니 말입니다(17). 아버지가 베냐민을 끔찍이 사랑하는 것을 알기에, 그 마음으로 형들을 괴롭히고 싶었던 것일까요? 자신이 당한 고통을 형들도 당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일까요? 요셉의 진짜 속마음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으나, 분명한 것 하나는 요셉이 형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는 사실입니다. 요셉은 형들을 시험합니다.

2. 유다의 탄원

베냐민을 종으로 두고 가라는 요셉의 이야기를 들은 유다는, 아버지가 베냐민을 사랑한다는 이야기, 아버지가 그로 인해 탄식에 빠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요셉에게 전합니다. 아직도 베냐민을 편애하는 아버지였지만, 유다는 아버지 이스라엘을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하고 끌어 안았습니다. 아버지의 슬픔과 불행의 크기를 재고(34), 그것이 아버지에게 닥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자신을 희생합니다(33). 자기가 종이 되는 것을 자처하고, 베냐민을 아버지에게 보내달라고 탄원합니다.

유다도, 베냐민도, 야곱도 모두 살 수 있는 길은 없었습니다. 누군가 한 명은 희생해야 나머지가 살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요셉이 만든 상황은 그러했습니다. 하지만 유다는, 아버지의 고통을 가늠했기에, 자신이 희생하는 것이 망설여지지 않았습니다. 아버지가 아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자신이 아픈 것보다 더 힘들었기에, 유다는 스스로 희생할 것을 결정합니다. 며느리 다말과 성관계를 가졌던 유다, 요셉을 팔아넘길 때 앞장섰던 유다였지만, 그는 달라졌습니다. 인간적인 면으로 보면 부족한 점이 많았던 유다였지만, 그는 성숙해졌습니다. 타인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보다 더 크게 느끼고,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유다의 족보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이어가게 하지 않으셨을까요? 아직도 베냐민만을 편애하는 아버지를 품을 줄 아는 사람, 타인의 아픔과 고통을 가늠할 줄 아는 사람, 그것이 자신의 고통이 되는 사람, 그러한 유다를 통해서 하느님께서 일하고 계십니다. 그러한 유다의 모습을 보면서, 요셉의 마음도 녹아내렸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