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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210903 새벽 묵상

.읽은 말씀: 창세기 218~21

.내용: 아브라함과 하갈의 갈등

 

1. 아브라함의 마음

2. 하갈의 마음

 

.묵상 말씀:

그러나 아브라함은, 그 아들도 자기 아들이므로, 이 일로 마음이 몹시 괴로웠다. 하나님이 그에게 말씀하셨다. “그 아들과 그 어머니인 여종의 일로 너무 걱정하지 말아라. 이삭에게서 태어나는 사람이 너의 씨가 될 것이니, 사라가 너에게 말한 대로 다 들어 주어라. 그러나 여종에게서 난 아들도 너의 씨니, 그 아들은 그 아들대로, 내가 한 민족이 되게 하겠다(11~13).”

 

1. 아브라함의 마음

아내 사라가 이스마엘에 대한 경계를 품고 있었지만, 이스마엘 또한 자기 아들이니, 아브라함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속에서 괴로운 마음을 품게 됩니다(11). 그러한 아브라함에게 하느님께서 먼저 말씀하십니다. 사라가 원하는 대로 다 들어주라는 하느님의 말씀, , 하갈과 이스마엘을 내보내라는 하느님의 말씀은, 표면적인 갈등을 없앨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이긴 했지만, 아브라함에게는 선뜻 취할 수 없는 방법이었을 것입니다. 어린 아들을 내보내는 것을, 아버지가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지, 상상조차 하기 힘듭니다.

아브라함은, 하갈과 이스마엘을 지켜주시겠다는 하느님의 약속을 신뢰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하느님의 약속을 믿었기에, 그들을 내보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차마 아버지로서 결단할 수 없는 행동이지만, 그에겐 다른 방법이 없었고, 하느님께서 약속하셨기에 그분을 신뢰하고 아들을 내보냈을 것입니다. 그저 아브라함이 할 수 있는 것은 단 한 가지였을 것입니다. 하갈과 이스마엘을 축복하며, 하느님께서 너희들을 돌보실 것이라는 하느님의 약속을 전해주는 것 단 하나. 그것이 유일했을 것입니다.

 

2. 하갈의 마음

아브라함이, 자신과 아들 이스마엘을 내보내면서, 너희들은 하느님께서 책임져주실 것이라고 말했을 것입니다. 아버지인 아브라함은 할 수 없으나, 전능하신 하느님께서 너희들을 이끌어주실 것이라고 기도하고, 먹거리와 마실 물을 들려서 내보내는 아브라함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하갈의 마음은 어땠을까 짐작해봅니다. 하갈은, 하느님이 자신을 지켜주시는 것보다, 이스마엘의 아버지인 아브라함이 자신과 아들을 돌봐주기를 원했을 것입니다. 보이지도 않는 하느님, 만질 수도 없는 하느님, 자신의 하느님이 아닌 아브라함의 하느님께서 자신을 지켜주신다는 것이 무엇인지 상상조차 할 수 있었을까요? 하갈의 마음엔, 원망과 아쉬움, 서운함, 당황, 분노, 절망 등의 모든 감정이 뒤섞여서, 그저 눈물로 발걸음을 옮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느 무엇도, 어느 누구도 그녀와 이스마엘에게 도움이 될 수 없는 그 상황에서, 그녀는 하느님의 소리를 듣습니다. 자신을 살리고 아들을 살려주시겠다는 하느님의 약속, 그뿐만 아니라 이스마엘에게서 큰 민족이 나오게 하겠다는 하느님의 약속을 그녀의 두 귀로 똑똑히 듣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그녀의 눈을 열어주셔서, 보이지 않는 하느님이, 보이는 하느님으로 그녀에게 다가오셨다는 것을 보여주십니다(19). 샘물이 되어주시고, 먹을거리가 되어주시는 하느님, 그녀에게 필요한 전부가 되어주시는 하느님을 경험하게 됩니다. 하갈과 이스마엘은 초자연적으로 공급되는 그분의 손길에 내맡겨집니다.

이 모든 상황은 아브라함에게도, 하갈에게도, 이스마엘에게도 너무나 잔인한 결정이었습니다. 눈에 보이는 아버지로 남아서, 그들에게 먹을 것과 입을 것을 제공해줄 수 있었지만, 내보내야 하는 아버지의 마음. 그리고 눈에 보이는 아버지를 의지하며 평생을 살고 싶은 하갈과 이스마엘의 마음.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만을 의지할 수밖에 없는 광야로 내던져지는 하갈의 마음. 모든 것이 너무 힘듭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 그들 모두와 함께 계셔주셨습니다. 힘들지만, 아프지만,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들 모두와 함께 아파하셨고 힘들어하셨고, 실질적인 도움이 되어주셨습니다. 단지 우리가 이해할 수 없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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