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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삼성산 산행 후기

2012.09.25 19:57

임길현 조회 수:1418 추천:1

||0||0 가만있자! 오늘이 매여울 산악회 두 번째 맞이하는 산행이다.
고산준령을 돌파하는 알피니스트도 아니고 험산계곡을 휘감는 클라이머도 아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자유와 신앙의 영속성 안에서 그저 같이 동행하고 교제하는 걷는 자들이니 딱 집어 말하면 워커(walker)들이지.

분주한 아침을 재촉하여 교회로 집결하니 많은 분들이 모여 계신다.
쿼터 100이 되어야 버스를 임차하여 오대산으로 향하기로 했으나 형편 부득이하여 안양  유원지의 삼성산으로 급변경하다.
하기사 오대산이면 어떻고 삼성산이면 어떠랴?
다달이 모여서 산행을 작정한 것이니 빠지지 말고 진행하는 게 미덕이지..

미문하여 잘은 모르나 기독교는 산의 운동이라고 할 수 있겠다.
호렙산에서 약속을 받고 갈멜산에서의 뜨거운 만남을 체험하고 겟세마네 동산에서의 갈등과 산택 그리고 갈보리 언덕에서의 사망 권세와 부활의 승리에 이르기까지 곳곳에 산이 등장을 하고 명명이 된다.
산이 주는 장엄함과 자연 그대로 생성된 천지 질서의 운행 속에서 기독교의 완성이 되었으니
맞다 어진 자는 물을 좋아하고 덕 있는 자는 산을 좋아한다고 까지 했으니 매원의 가족들이 부대끼며 호흡을 나누고 오르는 오늘의 산행 그 자체로 얼마나 의미가 있는 일인가?

차창 밖으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스쳐지나가는 풍광이 예사롭지 아니하다.
살면서 일과를 영위하면서 스스로를 혼자 두면서 깊이 사색하고 두 어 발치 물러서서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본 적이 얼마나 있는가?
우리는 그저 먹고 마시고 미래에 대하여 아니면 지나온 삶의 가치와 흔적에 대하여 얼마나 성찰과 반추의 기회를 놓치고 살아가는가?
최소한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않는 인문학적인 기초 소양에 대하여 더 많은 고민이 내 삶에 자리하기를 다짐하면서 아차차 눈을 뜨니 안양유원지 이다.

궂은 일 마다하지 않으시고 불편함을 늘 감내하시는 산악대장 나 상훈 장로님의 운전과 지휘로 예술 공원 주차장에 도착하다.
이런 분들의 수고와 고마움을 어떻게 단언하여 표현하리.
존재만으로도 씨앗이요 바람이다.

자, 모이면 사진 한 방입니다!
지나가는 여성분에게 부탁하여 사진을 찍고 또 한바탕 까르르 웃고 배낭끈을 조이고 신들메를 잡아맨다.

목표 앞으로!!!

가을이 부쩍 가까이에 와있다.
지난 여름 그렇게 불던 바람과 폭우를 이겨내고 이제 녹색의 마지막 몸부림은 휘날레에 있다.
물들기 시작한 단풍은 정상으로 갈수록 짙어지고 다채롭다.
휴우!
흘리는 땀방울.
한 걸음 디딜 때마다 우리는 가을 속으로 깊이 들어간다.
삼성산의 정상이 400여 미터이니 이런 걸음으로는 언제 가나?
서두르는 마음속에 벌써 정상이 저기에 있건만 아서라! 동행이다.
경험이 일천하신 분들을 부축이고 무거운 짐을 서로 나누어지고 사사로운 이야기라도 피로를 덜어내기에 부족함이 없다.

어디만치나 왔을꼬?
평평한 너럭바위가 나타난다.
그래 넘어진 김에 쉬어 간다고 했으니 솔바람 사이로 땀을 닦아 낸다.
바리바리 싸오신 음식도 나누고 자리에 편하게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 속에 관계가 싹이 튼다.
예로부터 가까워지고 싶으면 식사를 같이하고 더 친밀한 사이로 유지를 하고프면 같은 공간에서 잠을 자라고 했겠다.
딱 맞는 말이다.
손을 잡아 주고 등을 밀어 주고 이러면서 관계가 훈훈해 진다.  따뜻하게....

선발대의 목소리가 크다.
정상이 저기예요!!
윽? 벌써?
정상이라는 소리만 들어도 발걸음에 힘이 솟는다.
사람의 신체적인 조건이 참 단순 하다는 생각이 든다.
죽도록 힘이 들다가도 거의 다 이루었다는 선언은 새로운 신바람을 불러일으킨다.
오죽했으면 조조도 전쟁의 목마름에 있는 장졸들을 향해  망매해갈(望梅解渴)했을꼬?
사람 일 마음먹기에 달렸다.

바위를 요리조리 돌고 돌아 정상의 암벽에 다다르니 눈앞에 펼쳐지는 사방팔방 풍경..도시들..
그냥 산이요 들판이면 오죽 좋으랴만  오늘은 삼성산 정상에 도착했다는 후한 인심으로 아파트 숲이라도 넉넉하게 봐주자..
초록은 가을에 자리를 내주기 시작한 모양이다.
점점이 붉은 기 감도는 단풍의 행렬이 곧 밀려 들 기세이다.
한자락 바람은 산 계곡을 타고 정상으로 훅 불어 온다.
뒤로 펼쳐지는 기암괴석의 찬란함을 어떻게 말하리..그저 사진 몇 컷으로 대신 할 수밖에..
이게 우리네 산의 조화이다.

여 권사님들의 정상 인증 샷이 찰칵댄다..
암 증거물이지..젊은 날의 추억이고 삶의 여유이지..
부부가 같이 오신 내외분들도 찍고..
가까운 사이끼리도 찍고..

내려가는 길이 더 위험하단다.
조심 조심 로프를 잡고 퇴역한 유격대원들이다.
아래에서 받쳐주시는 산악대장님의 도우심은 언제나 빛이 난다.
드디어 기다리던 점심시간이 되다.
간밤에 점심을 준비해 오라고 하던 부탁이 생각이 나서 이리저리 김밥을 준비했지만 세밀하신 권사님들 덕택에 내 놓을 염두를 상실하다.
암 !  식사는 모여서 해야지..
모여야 복이 나누어지고 모여야 화기가 돈돈해진다.
작은 음식이라도 나누는 그래서 서로가 이해의 폭이 깊어지는 그런 사람들을 더 만나고 싶다.
시간이 넉넉하니 충분하게 식사를 하시라는 대장님의 부탁..
사그락 거리는 가랑잎  소리.
불쑥 나타난 고양이의 출현까지도 분위기에 적합하다.

충분한 교제가 끝난 후 오늘 산행의 코스가 단순하니 조금은 서운 하시다는 원로 등산인들의 의견도 처음이니 그냥 예술 공원 쪽으로 내려가자는 말씀에 좋은 마음으로 양보해 주신다.
휘어휘어 점점으로 수놓은 산길을 내려선다.
조이 백년은 더 먹음직해 보이는 소나무의 굴복과 좌절을 보면서 새삼 지난 여름의 태풍을 상기한다.
이 막강한 자연의 이치와 섭리아래 누구하나 무엇하나 자유로울 수 있을꼬?
그저 겸손하게 배우고 숙이며 산 아래를 향하는 발걸음에 무게를 더한다.
내려가는 길도 산 바위의 연속이다.
무릎의 통증이 너무 심해 무릎 보호대를 착용하고 보조 지팡이를 들고 걸음을 떼시는 노  장로님.
내려가는 걸음이 훨씬 더 부담이 되신다는 남 장로님.
그래도 산은 말이 없다.
묵묵히 인간들에게 허리를 내어주고 피부를 할퀴어도 무한한 포용만 드러낼 뿐..

한참을 내려가니 물소리 들린다.
물, 다 내려왔다는 신호라고 말씀하신다.
자연의 신호..대 자연의 경고라고 다시 울려 들린다.
아.한없이 나약한 존재이지만 더 없이 낮게 더 낮게 살아야함을 배운다.
골자기에 형성된 작은 웅덩이에 이르자 시원함이 더 없이 좋다.
신발을 벗고 물에 발을 담근다.
옹기종기 앉아 오늘 산행을 돌이킨다.

기왕에 집을 나섰으니 이대로 돌아갈 수 있나?
산 아래  도토리 묵 해물 파전에 타는 목을 축인다.
아침에 출발을 도모하고 산에 오름이 준비라면 오후의 담소는 결말이다.
즐거운 한담 속에 건배사가 지금도 귀에 쟁쟁거린다.
우리 모두의 건강을 위해 매여울 산악회원의 미래를 위해 건~~~~~~~배
이래서 산행은 즐거운 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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