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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2022년 3월 3일 사순절 묵상자료

오목사 2022.02.27 07:37 조회 수 : 13

202233

 

찬송하리로다

 

본문말씀: 1:3

3.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이신 하나님을 찬양합시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온갖 신령한 복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2~3번 천천히 깊이 읽으십시오. 지금 나에게 말씀하심을 새기며 읽으십시오.

 

몇 년 전, 교회 성찬기가 금이 가 있던 줄 모르고 성찬을 드린 적이 있었습니다. 새어나오는 붉은 포도즙이 흰 성찬기에 대비되어 그 선명함이 당황스러울 정도였지요. 그런데 예배를 마친 후 한 형제가 자리를 뜨지 못하고 앉아 울고 있었습니다. 다가가 물으니 성찬을 나눌 때 자신을 위한 그리스도의 피가 너무도 생생히 경험되었다는 것입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10:17)”고 합니다. 그런데 믿음은 또한 ()’입니다. 전에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해주는 눈입니다. 믿음의 눈이 열릴 때 우리가 보게 되는 것은 무엇인가요? ‘나를 에워싼 만유일체가 말씀임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어거스틴과 칼빈은 보이는 말씀이라고 했지요. 말씀으로 창조된 세상이기에 세상은 말씀 천지입니다. 믿음의 눈으로 보면 그렇습니다. 믿음의 눈을 통해서 우리는 예배당 안에서 말씀을 들을 때만이 아니라 예배당 밖에서도 보이는 말씀을 봅니다. 예배 가운데 성찬의 떡과 포도주를 보면서 거기서 우릴 위해 죽으신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보는 사람이라면, 예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마주치는 들꽃 한 송이에서 부활의 영광을, 십자가의 성흔을, 창조의 신비를 알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 이종태, ‘오늘부터 시작하는 영성 훈련-

 

 

바울은 찬송하리로다(1:3)’하며 에베소서를 시작합니다. ‘찬송하리로다를 단순히 찬양인가보다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이 말은 전에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된 사람, 거룩한 신비에 눈을 뜨게 된 사람의 탄성입니다. 터져 나오는 감격입니다. 그리스도를 만나 영혼의 눈에 끼었던 백태가 벗겨진 사람, 바울은 세상만사와 만물을 둘러싸고 있는 거룩한 신비에 눈을 떴습니다. 에베소서는 이러한 교회의 신비가 담긴 책입니다. 바울은 에베소서에서 교회를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라고,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하게 하시는 이의 충만함이다.(1:23)’라고 말입니다. 교회가 황송하게도 그리스도의 몸이라니, 하느님께서 이 우주 만물을 충만하게 하시기 위해 선택하신 그 무엇이라니, 얼마나 놀라운 말씀입니까? 우리는 그 신비에 사로잡혀 떨고 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