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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2022년 3월 28일 사순절 묵상자료

오목사 2022.03.26 18:03 조회 수 : 25

세례의 참 의미

 

본문말씀: 10:35~40

35. 세베대의 아들들인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께 다가와서 말하였다. "선생님,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해주시기 바랍니다."

36.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내가 너희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

37. 그들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선생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에, 하나는 선생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선생님의 왼쪽에 앉게 하여 주십시오."

38.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너희가 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르고 있다.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고, 내가 받는 세례를 너희가 받을 수 있느냐?"

39. 그들이 그에게 말하였다. "할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가 마시고, 내가 받는 세례를 너희가 받을 것이다.

40. 그러나 내 오른쪽과 내 왼쪽에 앉는 그 일은, 내가 허락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정해 놓으신 사람들에게 돌아갈 것이다.“

 

2~3번 천천히 깊이 읽으십시오. 지금 나에게 말씀하심을 새기며 읽으십시오.

 

예루살렘 입성을 앞둔 제자들은 모두 들떠 있습니다. 이제 스승이 예루살렘에 들어가기만 하면 메시아의 천지개벽이 일어날 것이고, 자신들은 그 메시아를 따른 사람으로서 엄청난 보상을 받게 될 것이라는 기대에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런 제자들을 쓸쓸히 보고 계실 주님에게 다가온 세베대의 아들들은 뻔뻔스런 요구를 합니다. 영광의 때에 자기들을 최고의 자리에 앉게 해달라는 것입니다. 진정한 영광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그들에게 예수님은 물으십니다.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고, 내가 받는 세례를 너희가 받을 수 있느냐?“ 이 잔이 고난의 잔을 의미한다는 것은 너무나 분명합니다. 하지만 세례라는 말은 좀 뜬금없이 들립니다. 세례라면 세례요한이 그랬던 것처럼 회개의 자리에서 베푸는 예식으로 알고 있는데 예수님이 세례를 받으신다니요?

 

우리는 세례(洗禮)에 사용된 한자어 때문에 그 의미를 죄를 씻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물론 그런 의미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씻는 것이 세례의 본질적인 의미는 아닙니다. 온 몸을 물속에 담그는 세례, 그런 의미에서 더욱 적절한 용어인 침례(浸禮)는 호흡을 가진 생명체가 물속에 잠기는 행위입니다. , 세례의 본질은 씻는 것이 아니라 호흡이 있는 존재가 물속에 들어가 죽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우리는 세례를 통하여 그의 죽으심과 연합함으로써 그와 함께 묻혔던 것입니다.”(6:4) 그러기에 예수님 또한 이렇게 말씀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받아야 할 세례가 있다. 그 일이 이루어질 때까지 내가 얼마나 괴로움을 당할는지 모른다.”(12:50) 물론 세례는 죽음으로 끝나는 예식이 아닙니다. 다시 물 밖으로 나올 때 이전의 존재는 죽고 완전히 새로운 피조물이 됩니다. 그러나 이것은 죽음을 거쳐야만 가능한 부활입니다. “내가 받을 세례를 받을 수 있느냐?” 나와 함께 죽을 수 있느냐는 물음에 야고보와 요한은 그 뜻도 모른 채 의기양양한 얼굴로 할 수 있다고 장담합니다. 받을 세례에 대한 주님의 괴로움을 헤아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