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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2022년 3월 9일 사순절 묵상자료

오목사 2022.03.06 01:04 조회 수 : 13

수난에 대한 첫 번째 암시

 

본문말씀: 2:18~22

18.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은 금식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예수께 와서 물었다. "요한의 제자들과 바리새파 사람의 제자들은 금식하는데, 왜 선생님의 제자들은 금식하지 않습니까?"

19.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혼인 잔치에 온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금식할 수 있느냐? 신랑을 자기들 곁에 두고 있는 동안에는 금식할 수 없다.

20. 그러나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터인데, 그 날에는 그들이 금식할 것이다."

21. "생베 조각을 낡은 옷에 대고 깁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하면 새로 댄 조각이 낡은 데를 당겨서, 더욱더 심하게 찢어진다.

22. ,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담는 사람은 없다. 그렇게 하면 포도주가 가죽 부대를 터뜨려서, 포도주도 가죽 부대도 다 버리게 된다. 새 포도주는 새 가죽 부대에 담아야 한다.“

 

2~3번 천천히 깊이 읽으십시오. 지금 나에게 말씀하심을 새기며 읽으십시오.

 

마가복음은 예수님 사역 초기에 일어난 여러 논쟁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보도합니다. 무려 다섯 번의 논쟁이 막2:1-3:6에 연달아 일어납니다. 이 논쟁 이야기들은 예수께서 전하시는 하느님 나라 메시지의 성격을 분명하게 드러내줌과 동시에 당시 종교지도자들과의 차이점을 뚜렷하게 부각시켜줍니다. 다섯 개의 논쟁 이야기들은 내용과 언어 면에서 교차대칭 구조로 정교하게 짜여 있습니다. 보통 이런 식의 구성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메시지는 가운데에 위치하게 되는데 오늘의 본문이 바로 세 번째, 즉 한 가운데에 위치한 금식 논쟁 이야기입니다. 중심이 되는 메시지는 의심의 여지없이 새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담을 수 없다는 선언입니다. 예수께서 전하시는 하느님 나라의 전복적이며 급진적인 성격은 기존의 낡은 전통과 법칙으로는 감당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바로 이 이야기의 한 복판에서 우리는 수난에 대한 예수님의 암시를 읽게 됩니다.

 

왜 당신의 제자들은 금식하지 않느냐는 공격적인 질문에 대해 예수님은 자신을 신랑에 비유하시며 신랑과 함께 있을 때는 혼인잔치의 손님들이 금식할 수 없다는 말로 응수하십니다. 하느님의 나라가 선포되고 확장되는 지금은 탄식과 금식의 때가 아니라 은혜와 기쁨의 때라는 것입니다.그러나 예수님은 곧이어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터인데 그날에는 그들이 금식할 것이다.” 이것은 수난과 죽음에 대한 명백한 예언입니다. 이제 막 사역을 시작하시고 치열하게 논쟁하시는 가운데 예수님은 자신의 죽음을 이미 내다보고 계신 것입니다. 앞으로 있을 마가복음의 세 차례의 수난 고지(8:31;9:31;10:33-34)에 훨씬 앞선 주님은 자신의 죽음을 감지하고 암시하십니다. 암시(暗示)라는 말에 사용된 한자어의 의미처럼, 죽음은 마치 어두운 그림자처럼 슬쩍 이야기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아무도 이제 먹 떠오르기 시작한 전도자의 죽음을 상상할 수 없는 자리에서, 어쩌면 아무도 그 말의 의미를 몰랐을 자리에서 이 말씀을 하셨을 예수님은 많이 외로우셨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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