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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2022년 3월 18일 사순절 묵상자료

오목사 2022.03.12 22:17 조회 수 : 9

허물어진 성전과 몸

 

본문말씀: 2:13~22

13. 유대 사람의 유월절이 가까워져서,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셨다.

14. 그는 성전 뜰에서,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사람들과 돈 바꾸어 주는 사람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15. 노끈으로 채찍을 만들어 양과 소와 함께 그들을 모두 성전에서 내쫓으시고, 돈 바꾸어 주는 사람들의 돈을 쏟아 버리시고, 상을 둘러 엎으셨다.

16. 비둘기 파는 사람들에게는 "이것을 걷어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아라" 하고 말씀하셨다.

17. 제자들은 '주님의 집을 생각하는 열정이 나를 삼킬 것이다' 하고 기록한 성경 말씀을 기억하였다.

18. 유대 사람들이 예수께 물었다. "당신이 이런 일을 하다니, 무슨 표징을 우리에게 보여 주겠소?"

19.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만에 다시 세우겠다."

20. 그러자 유대 사람들이 말하였다. "이 성전을 짓는 데에 마흔여섯 해나 걸렸는데, 이것을 사흘 만에 세우겠다구요?"

21. 그러나 예수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자기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22. 제자들은, 예수께서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아나신 뒤에야, 그가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고서, 성경 말씀과 예수께서 하신 말씀을 믿게 되었다.

 

2~3번 천천히 깊이 읽으십시오. 지금 나에게 말씀하심을 새기며 읽으십시오.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은 구성과 서사에 있어 비슷한 순서와 결을 보이기에 사람들은 함께 본다는 의미를 담아 이 세 복음서를 공관(共觀)복음서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은 공관복음서와는 완전히 다른 기조로 예수님의 생애를 묘사합니다. 오늘의 이야기인 성전 정화 사건에 대한 묘사 역시 그 중 하나입니다. 모든 공관복음서들이 성전 정화 사건을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기 며칠 전에 일어난 것으로 묘사한 반면 요한복음은 예수님 사역 초기에 일어난 일로 묘사합니다. 성전에서 장사치들을 내쫓으시는 예수님께 표징을 요구한 유대인들에게 예수님은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만에 다시 세우겠다.”고 대답하십니다. 우리는 이미 이것이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과 사흘 후의 부활을 의미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결국 성전을 허물어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나를 죽여라!”라는 말과 동일한 말씀이었던 것입니다.

 

성전을 허물라는 선언은 필시 유대인들을 분노하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예루살렘에 세워진 성전은 모든 유대교의 제사와 예배가 행해지는, 유대교의 본질을 보존하는 핵심 장소였기 때문입니다. 이 거룩한 장소의 파괴를 선언하신 예수님은 유대교의 파괴를 선언하신 것과 다름없었습니다. 예배의 장소가 파괴되었으니 하느님께 예배드릴 곳이 없어진 것일까요? 얼마후 예수께서 사마리아 여자와 나누신 대화를 통해 우리는 성전을 허물라는 예수님의 참 뜻을 발견하게 됩니다. 예배의 장소를 묻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예수님은 이렇게 대답하셨기 때문입니다. “영과 진리로 아버지께 예배를 드릴 때가 온다. 지금이 바로 그 때이다.”(4:23) 영과 진리로 예배를 드릴 것이라 말씀하신 주님은 내가 진리다.”(14:6)라고 말씀하신 주님이십니다. , 예수님은 눈에 보이는 성전을 허물고 자신을 통해 하느님께 예배드릴 수 있는 길을 열어주신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권위의 성전을 허무는 일은 예수님의 몸을 허무는 일과도 같았습니다. 자신의 죽음으로 주님은 모든 사람을 위한 예배의 길을 여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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