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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2022년 3월 8일 사순절 묵상자료

오목사 2022.03.06 01:04 조회 수 : 9

허물과 죄로 죽었던 너희를 살리셨도다

 

본문말씀: 2:1~3

1. 여러분도 전에는 허물과 죄로 죽었던 사람들입니다.

2. 그 때에 여러분은 허물과 죄 가운데서, 이 세상의 풍조를 따라 살고, 공중의 권세를 잡은 통치자, 곧 지금 불순종의 자식들 가운데서 작용하는 영을 따라 살았습니다.

3. 우리도 모두 전에는, 그들 가운데에서 육신의 정욕대로 살고, 육신과 마음이 원하는 대로 행했으며, 나머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날 때부터 진노의 자식이었습니다.

 

2~3번 천천히 깊이 읽으십시오. 지금 나에게 말씀하심을 새기며 읽으십시오.

 

암호 화폐가 열풍이었던 2016년 즈음 사람들은 신세계를 발견한 듯 했습니다. 교회의 한 청년이 이것으로 돈을 벌고 몇몇에게 기술을 전파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당시 암호 화폐는 진입장벽이 높은 부동산 시장과 이율이 너무 낮은 금융시장으로는 목돈을 마련할 수 없던 20-30대들이 몰려들기 딱 좋았습니다. 채굴자였던 그 청년은 암호 화폐의 기술적 가치를 설명하는데 끝나지 않고 자기 신앙을 여기에 대입하려고 억지 논리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그 청년이 불로소득으로 부를 획득하는 것을 자기 헌신에 대한 하느님이 주시는 축복(보상)이라 믿는 것에 아찔했습니다. 소위 믿음 좋다는 그리스도인들이 기독교적 가치와 세속적 가치를 구분하지 못하는 혼돈 가운데 빠져있다는 것이 충격적이었지요.

교회 안에도 그리스도의 생명이 생생하게 퍼지는 것을 거스르는 어둠의 힘이 있습니다.(2:1-2)교회는 이것을 분별해야 합니다. 자본주의가 만하는 합리적 기준으로 판단해서는 안됩니다. 합리적이란 말은 누가 생각해도 위험하지 않고, 무난하다는 의미를 담고 있지요. 교회가 단순히 합리적인 생각에만 갇히면 그리스도의 생명을 받아들이지 않거나 제한하게 됩니다. 먼저그리스도 예수 안에서’(2:6-7)합리적이 되십시오. 그 안에서 분별력을 가지십시오. 분별력없이 세상 풍조에 신속하게 움직이다 보면 하느님을 등지게 됩니다. 하느님의 생명이 없어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세상이 거인처럼 보이면 분별력을 잃게 됩니다. 기가 죽습니다. 믿음의 대상은 항상 자신보다 큰 대상입니다. 문제는 그럴 때 우리를 안전하다고 속이며 합리적인 것으로 대체할 만한 대상이 세상에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긍휼이 풍성하신 하느님이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습니다. 그 은혜는 지극히 풍성합니다.(2:4-7)이 복음을 신뢰하도록 도와달라고 기도하며 우리를 주저하게 만드는 이유에 대해 솔직해야 합니다. 우리의 두려움과 바람을 진실하게 인식함으로써 하느님께 이끌려가는 것, 그것이 생명의 삶을 살아가는 길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교회는 어설픈 교훈과 위안을 주는 기관으로 전락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