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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2022년 3월 7일 사순절 묵상자료

오목사 2022.03.06 01:03 조회 수 : 15

벼랑 끝 인생

 

본문말씀: 4:16~30

16. 예수께서는, 자기가 자라나신 나사렛에 오셔서, 늘 하시던 대로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는 성경을 읽으려고 일어서서

17. 예언자 이사야의 두루마리를 건네 받아서, 그것을 펴시어, 이런 말씀이 있는 데를 찾으셨다.

18. "주님의 영이 내게 내리셨다. 주님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셔서, 가난한 사람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게 하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셔서, 포로 된 사람들에게 해방을 선포하고, 눈먼 사람들에게 눈 뜸을 선포하고, 억눌린 사람들을 풀어 주고,

19. 주님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20. 예수께서 두루마리를 말아서, 시중드는 사람에게 되돌려주시고, 앉으셨다. 회당에 있는 모든 사람의 눈은 예수께로 쏠렸다.

21.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서 오늘 이루어졌다."

22. 사람들은 모두 감탄하고, 그의 입에서 나오는 그 은혜로운 말씀에 놀라서 "이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 하고 말하였다.

23. 그래서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틀림없이 '의사야, 네 병이나 고쳐라' 하는 속담을 내게다 끌어대면서, '우리가 들은 대로 당신이 가버나움에서 했다는 모든 일을, 여기 당신의 고향에서도 해보시오' 하고 말하려고 한다."

24.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아무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

25.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엘리야 시대에 삼 년 육 개월 동안 하늘이 닫혀서 온 땅에 기근이 심했을 때에, 이스라엘에 과부들이 많이 있었지만,

26. 하나님이 엘리야를 그 많은 과부 가운데서 다른 아무에게도 보내지 않으시고, 오직 시돈에 있는 사렙다 마을의 한 과부에게만 보내셨다.

27. 또 예언자 엘리사 시대에 이스라엘에 나병환자가 많이 있었지만, 그들 가운데서 아무도 고침을 받지 못하고, 오직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이 고침을 받았다."

28. 회당에 모인 사람들은 이 말씀을 듣고서, 모두 화가 잔뜩 났다.

29. 그래서 그들은 들고일어나 예수를 동네 밖으로 내쫓았다. 그들의 동네가 산 위에 있으므로, 그들은 예수를 산 벼랑까지 끌고 가서, 거기에서 밀쳐 떨어뜨리려고 하였다.

30.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의 한가운데를 지나서 떠나가셨다

 

2~3번 천천히 깊이 읽으십시오. 지금 나에게 말씀하심을 새기며 읽으십시오.

 

누가복음은 예수님의 회당 설교 내용을 전하는 유일한 복음서입니다. 전도여행을 시작하신 예수께서 이 이전에도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셨다고 하니(4:15)고향 나사렛 회당에서의 설교가 예수님의 생애 첫 번째 회당 설교는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누가는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의 첫 번째 구체적인 일화로 오늘의 사건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누가복음에서만큼은 이 설교를 예수님의 첫 번째 설교이지 대표 설교라 불러도 무방할 것입니다.

예수님은 설교를 통하여 이사야의 예언을 자신의 사역에 일치시키십니다. “주님이 영이 내게 내리셨다. 주님께서 내게 기름을 부으셔서...”라는 유명한 구절로 시작하여 주님의 은혜의 해인 희년(禧年)의 선포로 끝나는 이사야의 예언이 성취되었다고 선언하십니다. 이 설교는 주님의 전 생애를 보여주는 예표였습니다. 사람들은 감탄합니다. 그러나 감탄도 잠시, 이제 고향 사람들은 고향 사람 예수를 의심의 눈초리로 바라봅니다. ‘우리가 어려서부터 자라는 걸 다 본 옆집 요셉네 아들이잖아?’ 고향에서도 신기한 기적이나 행하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신 예수님은 동족이 아닌 이방인들에게 하느님의 은혜가 내렸다는 말로 고향 사람들을 자극합니다. 고향 사람들은 분노했습니다.

 

사람들은 화가 나서 예수님을 동네 벼랑까지 몰고 갔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예수님을 밀어 떨어뜨려 죽이려고 했습니다. 이 적대감과 살의는 이상할 정도로 예상 밖의 상황입니다. 설교 중 예수께서는 딱히 신성모독에 해당하는 말씀을 하신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단지 무시를 당했다는 고향 사람들의 적의로 예수께서는 살해의 위협을 받으십니다. 이것은 예수게서 군중들로부터 처음으로 직면한 살의(殺意)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살해는 실패했으나 이 실패는 군중들의 무능 때문도 회개 때문도 아니었습니다. 단지 예언자가 예루살렘이 아닌 다른 곳에서는 죽을 수 없기 때문”(13:33)이었습니다. 공생애의 처음에서 주님은 최후에 맞이할 군중들의 살의를 미리 맛보십니다. 그 죽음의 벼랑 끝 역시 주님의 전 생애를 보여주는 예표였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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