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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2022년 3월 2일 사순절 묵상자료

오목사 2022.02.27 07:36 조회 수 : 18

202232

 

시작은 이미 죽음을 머금고 있었다.

 

본문말씀: 2:13~18

13. 박사들이 돌아간 뒤에, 주님의 천사가 꿈에 요셉에게 나타나서 말하였다. "헤롯이 아기를 찾아서 죽이려고 하니, 일어나서,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여라. 그리고 내가 너에게 말해 줄 때까지 거기에 있어라."

14. 요셉이 일어나서, 밤 사이에 아기와 그 어머니를 데리고 이집트로 피신하여,

15. 헤롯이 죽을 때까지 거기에 있었다. 이것은 주님께서 예언자를 시켜서 말씀하신 바, "내가 이집트에서 내 아들을 불러냈다" 하신 말씀을 이루시려는 것이었다.

16. 헤롯은 박사들에게 속은 것을 알고, 몹시 노하였다. 그는 사람을 보내어, 그 박사들에게 알아 본 때를 기준으로, 베들레헴과 그 가까운 온 지역에 사는, 두 살짜리로부터 그 아래의 사내아이를 모조리 죽였다.

17. 이리하여 예언자 예레미야를 시켜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다.

18. "라마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울부짖으며, 크게 슬피 우는 소리다. 라헬이 자식들을 잃고 우는데, 자식들이 없어졌으므로, 위로를 받으려 하지 않았다.“

 

2~3번 천천히 깊이 읽으십시오. 지금 나에게 말씀하심을 새기며 읽으십시오.

 

수난절에 대한 묵상은 대개 예수님의 생애 마지막 일주일 동안의 이야기들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교회 역시 이에 맞추어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을 기념하는 종려주일을 기점으로 고난주간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이 일주일 중에서도 핵심을 이루는 부분은 수난사회’(受難史話)라고 부르는, 예수님의 마지막 날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모든 수난의 이야기들은 예수님의 겟세마네 동산 체포로부터 시작되어 재판을 거쳐 십자가의 처형과 죽음에까지 이어지는 최후 12시간의 이야기에서 그 정점을 맞게 됩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수난이 단지 그 일주일에 국한된 것일까요? 복음서들은 단지 마지막 일주일만이 아니라 이미 그분이 생애에 짙은 죽음의 그림자가 어른거리고 있었다는 사실을 여러 곳에서 암시합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함께 나눈 그리스도의 수난에 대한 묵상은 바로 이 그림자로부터 출발하려고 합니다. 예수님의 전 생애에 걸쳐 여러 차례 스치며 지나가는 고난과 죽음에 대한 암시와 전조들 속에는 최후의 십자가 죽음이 이미 잉태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의 탄생부터 이미 죽음을 머금고 있습니다. 동방으로부터 온 박사들이 자신을 속이고 그 사이 예수님의 가족이 이집트로 피신한 사실을 알게 된 헤롯 대왕은 베들레헴 근방에 있는 모든 아기들을 살해하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이 일로 죄 없는 수많은 생명이 목숨을 잃게 됩니다. 이 대목에서 성경에는 기록되지 않은 예수님의 심정을 상상해 봅니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예수님은 이때 목숨을 구한 일을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셨을까요? 그럴 리가 없습니다. 목숨을 잃은 무죄한 아기들의 죽음은 예수님 평생의 아픔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세상의 모든 생명을 구하고자 하시는 예수님은 이렇게 처음부터 죽음의 위협 속에서 삶을 시작하십니다. 그 무거운 죽음들을 떠안고 자신의 생애를 시작하십니다. 예수님을 향한 죽음의 그림자는 마지막뿐 아니라 시작부터 드리워져 있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