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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2022년 4월 8일 사순절 묵상자료

오목사 2022.04.02 08:36 조회 수 : 37

눈길

 

본문말씀: 22:54~62

54. 그들은 예수를 붙잡아서, 끌고 대제사장의 집으로 데리고 갔다. 그런데 베드로는 멀찍이 떨어져서 뒤따라갔다.

55. 사람들이 뜰 한가운데 불을 피워놓고 둘러앉아 있는데, 베드로도 그들 가운데 끼여 앉아 있었다.

56. 그 때에 한 하녀가 베드로가 불빛을 안고 앉아 있는 것을 보고, 그를 빤히 노려보고 말하였다. "이 사람도 그와 함께 있었어요."

57. 그러나 베드로는 그것을 부인하여 이렇게 말하였다. "여보시오, 나는 그를 모르오."

58. 조금 뒤에 다른 사람이 베드로를 보고서 말했다. "당신도 그들과 한패요." 그러나 베드로는 "이 사람아, 나는 아니란 말이오" 하고 말하였다.

59. 그리고 한 시간쯤 지났을 때에, 또 다른 사람이 강경하게 주장하였다. "틀림없이, 이 사람도 그와 함께 있었소. 이 사람은 갈릴리 사람이니까요."

60. 그러나 베드로는 이렇게 말하였다. "여보시오, 나는 당신이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소." 베드로가 아직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곧 닭이 울었다.

61. 주님께서 돌아서서 베드로를 똑바로 보셨다. 베드로는, 주님께서 자기에게 "오늘 닭이 울기 전에, 네가 세 번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하신 그 말씀이 생각났다.

62. 그리하여 그는 바깥으로 나가서 비통하게 울었다.

 

2~3번 천천히 깊이 읽으십시오. 지금 나에게 말씀하심을 새기며 읽으십시오.

 

유다의 배신과 더불어 수제자 베드로의 세 번의 부인(否認)은 예수님의 수난사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장면을 연출합니다. 체포당하여 대제사장의 집으로 끌려오신 예수님을 그래도 베드로만은 끝까지 따라갑니다. 하지만 너도 한패 아니냐는 압박을 견디기에는 부족한 베드로였습니다. 그는 세 차례에 걸쳐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합니다. 복음서들 모두가 비슷비슷하게 전하는 이 대목에서 누가복음은 유달리 눈에 띄는 한 구절을 삽입합니다. 베드로가 마지막 부인을 입으로 발설한 순간에 누가는 다음의 구절을 적어 넣은 것입니다. “주님께서 돌아서서 베드로를 똑바로 보셨다.” 바로 그 순간 예수께서 시선을 돌려 베드로를 똑바로 쳐다보셨다는 것입니다. 이 눈길을 받은 베드로는 무너집니다. 똑바로 보셨다니, 왠지 두려운 기분이 드는 말입니다. 대체 이 눈길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요? 처음 두려운 기분이 들었던 것은 아마도 이 눈길을 질책의 눈길로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빈다. 과연 그 눈길은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하는 질책의 눈길이었을까요? 아니면 네까짓 게 뭐 그렇지.’라는 조롱의 눈길? 아니면 넌 고작 그 정도구나.’하는 실망의 눈길?

주님의 눈길이 그러셨을 리 없습니다. 이 사건이 있기 바로 직전에 주님은 베드로의 부인을 예고하시며 시몬아, 나는 네 믿음이 꺾이지 않도록 너를 위하여 기도하였다.”(22:32)고 친히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다시 돌아올 때 형제를 굳세게 하라고 베드로에게 당부하셨던 주님이셨습니다. 그러니 주님의 눈길은 아마도 이런 말을 담은 눈길이었을 것입니다. “내가 이미 알고 있었잖아. 괜찮다, 괜찮아.” 베드로를 통곡으로 이끌었던 눈길은 바로 그런 것이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즐겨 부르는 찬송가의 가사처럼, 우리의 끊임없는 배신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지금도 여전히 그때처럼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계신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주님을 늘 배반하나 내 주 예수 여전히 날 부르사 그 참되신 사랑을 베푸시나니내 형제여 주님을 곧 따르라. 주 널 위해 비네, 주 널 위해 비네, 주 널 위해 비네, 항상 비시네.” (찬송가 290, ‘우리는 주님을 늘 배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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