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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2022년 4월 7일 사순절 묵상자료

오목사 2022.04.02 08:35 조회 수 : 9

체휼(體恤)

*처지를 이해하여 불쌍히 여김

 

본문말씀: 4:15~16

15. 우리의 대제사장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는 모든 점에서 우리와 마찬가지로 시험을 받으셨지만, 죄는 없으십니다.

16. 그러므로 우리는 담대하게 은혜의 보좌로 나아갑시다. 그리하여 우리가 자비를 받고 은혜를 입어서, 제때에 주시는 도움을 받도록 합시다.

 

2~3번 천천히 깊이 읽으십시오. 지금 나에게 말씀하심을 새기며 읽으십시오.

 

          주님, 나의 하느님, 제가 어떠하기에 저를 버리십니까? 그토록 사랑받았던 자녀가 이제는 가장 미움 받는 자녀,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고 오히려 버림받는 자녀가 되고 말았습니다. 애타게 원하고 부르짖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습니다. 제가 매달릴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저는 혼자입니다. 어둠은 너무나 짙습니다. 그리고 저는 혼자입니다. 아무도 저를 원하지 않으며 저는 버림받았습니다. 제 믿음은 어디로 가버린 걸까요? 마음 깊은 곳, 저 깊은 곳에는 공허함과 어둠뿐입니다. 나의 하느님, 이 알 수 없는 고통을 언제까지, 얼마나 더 견뎌야 합니까? 주님은 저를 사랑한다고 말씀하시지만... 어둡고 차갑고 공허한 현실이 저를 압도하기에 그 어떤 것도 제 영혼에 와닿지 않습니다. 나의 하느님, 이토록 작은 제게 무엇을 하고 계십니까? - 195963, <예배의 미학> 중에서

 

 

인도의 성녀라 불리던 마더 테레사의 편지가 공개되었을 때 사람들은 이 편지가 과연 그녀가 직접 쓴 것인가 의심했습니다. 하느님과 평생 동행했던 성녀 역시 깊은 절망과 공허, 어두움과 싸웠던 우리와 같은 한 사람이었음을 보여주는 고백이었습니다. 이 고백이 제게는 다른 한편으로 위로와 용기를 주었습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16세기 스페인 수도사인 십자가의 성 요한은 하느님의 부재 체험을 영혼의 어두운 밤이라고 말했습니다. 여전히 많은 교회들이 영적 여정에서 경험하는 이 어두움을 신앙생활을 잘못해서 빚어서 잘못이나 믿음의 퇴보로 여기지만 오히려 이러한 절망은 영적 성숙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때때로 하느님은 침묵하시지만 오로지 그 분만으로 만족하는 신앙의 깊이를 우리에게 가르쳐 주십니다. 가장 깊은 절망 가운데 있을 때 가장 아름다운 예배를 드리게 하십니다. 그리스도는 우리 연약함, 세상의 우는 자들을 향하여 체휼體恤하십니다.(4:15-16) 그리스도를 바라봅시다. 사순절은 속죄를 통한 우울의 날, 주님의 고통과 죽음을 슬퍼하는 시기가 아닙니다. ‘기쁨어린 슬픔으로 부활에 담긴 고통과 죽음의 신비를 체감하는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