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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2022년 3월 25일 사순절 묵상자료

오목사 2022.03.20 11:48 조회 수 : 27

가족이 원수다

 

본문말씀: 7:1~13

1. 그 뒤에 예수께서는 갈릴리를 두루 다니셨다. 유대 사람들이 자기를 죽이려고 하였으므로, 유대 지방에는 돌아다니기를 원하지 않으셨다.

2. 그런데 유대 사람의 명절인 초막절이 가까워지니,

3. 예수의 형제들이 예수께 말하였다. "형님은 여기에서 떠나 유대로 가셔서, 거기에 있는 형님의 제자들도 형님이 하는 일을 보게 하십시오.

4. 알려지기를 바라면서 숨어서 일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형님이 이런 일을 하는 바에는, 자기를 세상에 드러내십시오."

5. 예수의 형제들까지도 예수를 믿지 않았기 때문이다.

6.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때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러나 너희의 때는 언제나 마련되어 있다.

7. 세상이 너희를 미워할 수 없다. 그러나 세상은 나를 미워한다. 그것은, 내가 세상을 보고서, 그 하는 일들이 악하다고 증언하기 때문이다.

8. 너희는 명절을 지키러 올라가거라. 나는 아직 내 때가 차지 않았으므로, 이번 명절에는 올라가지 않겠다."

9. 이렇게 그들에게 말씀하시고, 예수께서는 갈릴리에 그냥 머물러 계셨다.

10. 그러나 예수의 형제들이 명절을 지키러 올라간 뒤에, 예수께서도 아무도 모르게 올라가셨다.

11. 명절에 유대 사람들이 예수를 찾으면서 물었다. "그 사람이 어디에 있소?"

12. 무리 가운데서는 예수를 두고 말들이 많았다. 더러는 그를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고, 더러는 무리를 미혹하는 사람이라고 말하였다.

13. 그러나 유대 사람들이 무서워서, 예수에 대하여 드러내 놓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2~3번 천천히 깊이 읽으십시오. 지금 나에게 말씀하심을 새기며 읽으십시오.

 

요한복음은 예수께서 베데스다 연못에서 중풍병자를 고치셨을 때 유대인들이 안식일을 어기고 하느님과 자신을 동일시했다는 이유로 예수님을 죽이려 했다고 보도합니다(5:18). 예수님에 대한 유대인들의 적개심은 날로 고조됩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어디서든 예수님을 만나면 죽이려 들었던 모양입니다. 마침내 예수님은 유대 지방을 자유로이 다니시는 것조차 위험한 지경에 처하셨습니다. 적의와 살의가 유대 땅 온 도시와 거리에까지 광범위하게 퍼졌습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예수님의 형제들은 그저 영광에 취해 예수님더러 유대로 가 더 유명해지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변두리 지방이 아니라 서울로 가서 출세하라고 부치깁니다. 어떤 학자는 형제가 넓은 의미로 예수님과 가까운 친척들을 포함하는 말일 수도 있다고 합니다. 정작 예수님을 믿지도 않으면서 친족이라는 자들은 가족의 명예만 생각하고 예수님에게 사지로 들어가라고 합니다. 가족이 원수라는 말이 꼭 들어맞는 상황입니다.

 

요한복음은 유대인들로부터 끊임없이 살해의 위협을 당하시는 예수님의 상황을 전해줍니다(5:18;7:1;7:19;7:25;8:37;8:40). 비록 오해가 곁들여지기는 했어도 군중들의 인기와 사랑을 한 몸에 받으시며 예루살렘을 향해 나아가시는 것 같은 인상을 주는 공관복음서들과 달리 요한복음은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 내내 도처에 도사리고 있었던 살의와 위협을 전해줍니다. 자신의 명성을 이용하려고만 하는 형제들에게는 함께 가지 않겠다고 말해놓고서 예수님은 가족들 몰래 혼자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십니다. 그렇게 친족을 끊어내시고 주님은 홀로 자신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군중들 속으로,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인군의 무리들 속으로 의연히 들어가십니다. 피하는 것이 상책인 상황이건만 주님은 오히려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들 앞으로 다가가 그 면전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어찌하여 너희가 나를 죽이려고 하느냐?”(7:19)실로 외롭고도 무모한 길을, 묵묵히 가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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