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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2022년 3월 23일 사순절 묵상자료

오목사 2022.03.20 11:47 조회 수 : 31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본문말씀: 6:48~58

48. 나는 생명의 빵이다.

49. 너희의 조상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어도 죽었다.

50. 그러나 하늘에서 내려오는 빵은 이러하니, 누구든지 그것을 먹으면 죽지 않는다.

51.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빵이다. 이 빵을 먹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나의 살이다. 그것은 세상에 생명을 준다."

52. 그러자 유대 사람들은 서로 논란을 하면서 말하였다. "이 사람이 어떻게 우리에게 [자기] 살을 먹으라고 줄 수 있을까?"

53.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또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는 생명이 없다.

54.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가지고 있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살릴 것이다.

55. 내 살은 참 양식이요, 내 피는 참 음료이다.

56.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있고, 나도 그 사람 안에 있다.

57.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 때문에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 때문에 살 것이다.

58. 이것은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이것은 너희의 조상이 먹고서도 죽은 그런 것과는 같지 아니하다.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2~3번 천천히 깊이 읽으십시오. 지금 나에게 말씀하심을 새기며 읽으십시오.

 

요한복음에는 성만찬 제정사가 들어있지 않습니다. 공관복음서와 달리 요한복음은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신 날을 유월절 하루 전날로 묘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19:14) 따라서 요한 복음에서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드신 최후의 만찬은 유월절 음식이 아니라 일반 식사였습니다. 그래서 요한복음에는 성만찬 대신 세족식이 들어있는 것입니다. 공관복음이 전하는 역사적 사실과는 다른 이런 요한복음의 설정은 순전히 신학적인 동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은 예수님을 이스라엘의 이집트 노예생활로부터의 해방에 대한 결정적 상징인 유월절 양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죄의 종살이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키시는 진리이신 예수님(8:31~36)은 꼭 유월절 양을 닮았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요한복음은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날을 유월절 당일이 아니라 유월절에 쓸 양을 잡는 유월절 준비일로, 그 시간을 성전에서 유월절 양을 잡는 시간으로 설정합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죄의 노예생활로부터 해방시키신 유월절 양으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것입니다.

따라서 요한복음은 성만찬에 대한 설명을 다른 맥락 속에 배치하고 있는데 그곳이 바로 오병이어의 기적입니다. 기적 이후에 벌어진 유대인들과의 논쟁 속에서 예수님은 오병이어의 기적을 먼저 광야에서의 만나와 연결시키시고(6:49), 다시 자신을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빵이라고 선언하십니다(6:51). 그리고 내 살과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가지고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께 적대적인 유대인들뿐 아니라 심지어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말씀이었습니다.(6:60)

 

예수님은 생명을 위해 자신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라고 하십니다. 자신의 살과 피를 내어 주는 일은 죽음을 통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 말씀을 하시면서 주님은 분명 자신의 죽음을 생각하셨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죽음으로 생명을 선사하시려고 합니다. 내가 죽고서 네가 산다면, 그것으로 된 것이다. 분명, 주님은 그렇게 생각하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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