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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0||0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이신 송신도 할머니와 노수복 할머니를 만난 이야기...

지난 8월 17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983차 정기수요시위가 열렸습니다. 이 날 시위는 수원목회자연대(대표 박희영 목사)에서 주관하였습니다. 사회는 내가 봤습니다.

방학 때라 그런지 중고등학생이 200여명은 족히 모인 듯싶었습니다. 이날 집회에는 “내 마음은 아직 지지 않았다”란 다큐영화로 잘 알려진 송신도 할머니(89)와 2차세계대전 후 태국에 정착하신 노수복 할머니(90)도 참여를 하셨습니다.

집회 도중, 발언을 하신 송신도 할머니께서 갑자기 일본 대사를 만나시겠다며 당당하게 경찰이 막고 있는 대사관을 향해 걸어가시는 할머니를 보며, 참 많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관성화 된 나의 삶이랄까, 부채의식 하나 갖고 체면치레만 하고 돌아가려는 나에게 큰 도전이 되었습니다. 강하게 살지 않으면 또 당한다는, 카랑카랑한 할머니의 발언이 죽비소리처럼 들렸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

빨래하다 끌려가고, 돈 벌게 해준다는 꼬임에 빠져 넘어가고.. 10대 20대 우리 조선의 처녀들은 그렇게 끌려가 물설고 낯설은 곳에서 하루 평균 50여 명의 일본군인들의 정액을 받아내며 성 노예로, 죽지 못해 살아오신 분들입니다.

그 분들은 그 동안 죄인처럼 숨죽여 살아오시다가 1992년 용감하게 커밍아웃을 하는 바람에 그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게 됩니다. 여지껏 일본 정부는 그 사실을 모른체 하고, 한국정부는 어정쩡하게 대처하면서 할머님들의 가슴에 대못질을 하고 있는 셈이지요.. 8.15광복 66주년이되는 해였지만..그 분들은 아직 해방되지 못한 조국에서 살고있는 낯선 이방인일 뿐이었습니다.

못난 조국에 태어난 죄로 생고생을 하신, 정말 역사의 피해자들이지만, 죄인처럼 살아야 하는 그 할머니들만 보면 눈물이 납니다. 그래서 일 년에 두어 번은 속죄하는 맘으로, 그 집회에 참여하여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