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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150529 악인들의 민낯

2015.05.31 23:04

이주현목사 조회 수:3888

150529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예레미야18:19-23

. 내 용: 예레미야의 또 다른 기도

1. 유다에 대한 하느님의 징계를 선포하는 예레미야에 대한 유다 백성들의 암살 음모.

2. 자신에 대한 암살 음모를 듣고 드렸던 예레미야의 기도.

 

. 묵상 말씀: “선을 악으로 갚아도 되는 겁니까?”(18:20).

1. 악인들의 민낯

동족에 대한 하느님의 심판과 징계를 선포하는 예레미야도 죽을 맛이지만, 그 예언을 들었던 유다 백성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나 그 예언을 들었던 유다 백성들은 예레미야에 대한 암살 음모를 세우기로 하는 모습’(18)을 본문은 전하고 있습니다. 이 모습 속에서 우리는 악인들의 민낯을 볼 수 있습니다. 주님의 징계를 선포하는 예언자의 인격과 성품, 그 의도를 파악하기 보다는 당장 듣기 싫은 부분에 대한 감정적인 대응을 하는 모습 속에서 악인들의 속성을 보게 됩니다. 예언의 진위나 적절성은 관심 밖의 일입니다. 그들은 듣고 싶은 말만 듣는 감정 장애인이 된 것입니다. 그러니 진리에 대한 분별이나 선악에 대한 성찰이 있을 수 없습니다. 악인이 달래 악인이 되는 게 아니죠. 이에 대하여 예레미야는 그들을 향해 선을 악으로 갚는 사람들’(20)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선한 의도를 왜곡한 채, 오히려 자신을 죽이려는 사람들에 대하여 배은망덕한 백성들’(21)로 몰아세우고 있습니다. 진리를 짓밟고 선의를 왜곡하는 사이 그들은 서서히 괴물이 되어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2. 예레미야의 기도

기도의 본래 빈다에서 온 말로 비운다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자신의 뜻을 비우고, 대신 하느님의 뜻을 이루어드린다는 것입니다. 하여 진정한 기도는 하느님의 뜻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되어야 할 터입니다. 일방적인 주문과 요청, 또는 주술적인 주문은 진정한 기도의 모습이라 할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뜻은 거룩하고 선하며 완전하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그러한 하느님의 뜻을 거부하고 자신의 뜻을 관철하려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불신앙 중 불 신앙적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타난 예레미야 예언자의 기도는 그렇게 동의하기 힘든 기도의 내용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신의 선한 의도를 왜곡하고, 은혜를 원수로 갚는 배은망덕한 유다 백성들이긴 하지만, 그렇게 기도를 해도 되는 지는 동의하기 힘듭니다. 기도 속에서 동족의 파멸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으로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던 예언자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분노에 찬 예언자의 모습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예언자라고 하지만, 인간적인 한계와 허물을 극복하지 못하는 예언자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