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 11:23~26>
[23] 모세가 태어났을 때에, 믿음으로 그 부모는 석 달 동안 아기를 숨겨두었습니다. 그들은 아기가 잘생긴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왕의 명령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 ㉭다른 고대 사본들에는 다음 내용이 첨가되어 있음. '믿음으로 모세는, 어른이 되었을 때에, 이집트 사람을 죽였습니다. 그가 자기 백성(그, '형제들')의 굴욕 당하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24] 믿음으로 모세는, 어른이 되었을 때에, 바로 왕의 공주의 아들이라 불리기를 거절하였습니다.
[25] 오히려 그는 잠시 죄의 향락을 누리는 것보다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학대받는 길을 택하였습니다.
[26] 모세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받는 모욕을 이집트의 재물보다 더 값진 것으로 여겼습니다. 그는 장차 받을 상을 내다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 ㉠또는 '메시아".

󰋎 3.1절 기념주일
❶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 나타난 3.1 정신-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대한민국 헌법 전문),
❷ 대한민국 근현대사에 있어 3.1정신은 대한민국의 정체성의 근간.  그 3.1절이 올해로 93주년을 맞이함. 오늘 3.1절 기념주일로 지키는 이유는 그 속에 담긴 정신과 가치가 그리스도의 가치와 정신과 부합하기 때문.
❸ 오늘 본문, 애굽에서 바로공주의 아들로 살아왔던 ‘모세의 변신’이 기록. 바로 공주의 아들로 온갖 부귀와 영화 누릴 수 있는 처지였지만, 하느님의 백성과 함께 학대 받는 길을 택한 ‘모세의 변신’, 속에 담긴 의미와 가치를 통해, 우리가 계승해야 할 3.1정신을 살핌.

󰋏 모세의 변신
❶ 불의에 대한 항거- 3.1정신은 바로 그런 불의에 비폭력 항거. 일본의 강압적인 병합과 폭력적인 통치, 이 모두가 인간이 누려야 할 기본권을 침해하는 불의 그 자체였음. 오늘 모세의 태도는 불의에 대한 신앙인의 태도를 가르침. 모세에게 있어서 불의는 무엇? 단순히 자기 민족에게 힘겨운 노동을 시키는 감정적 반발심 차원이 아님. 그런 상황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불의로 규정. 그래서 공주의 아들 불리는 것과, 죄의 향락을 거절하고(24) 하느님의 백성과 함께 학대받는 길을 택함(25).
❷ 연합 정신- 3.1절의 백미는 독립선언문. 그 선언문에 서명한 사람들 33인(기독교 16명, 천도교 15명, 불교 2명) 왜 그렇게 했을까? 오늘 본문, 모세 “하느님의 백성과 함께” 학대받는 길을 택하였다(25)라고 함. 의를 위해 여럿이 함께 하는 정신, 그러한 관용의 정신은 종교와 이념을 초월하는 근본적인 종교의 가르침. 예수께서는 그 모든 사람들을 위해 십자가를 지고 죽으셨습니다. “많은 사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몸값으로 치러 주려고 왔다.”(마21:28)
❸ 민족 사랑- 모든 민족을 초월하는 ‘하느님 나라’를 품고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혈연, 지연으로 뭉쳐진 민족은 어떤 의미인가? 혈연 지연의 중요성이 아니라 눈에 보이는 곁에 있는 사람에 대한 관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님. 사랑에도 질서라는 게 있다는 사실을 가르침.  “누구든지 자기 친척 특히 가족을 돌보지 않으면 믿지 않는 사람보다 더 나쁜 사람입니다.”(딤전5:8) 그래서 모세는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도망자가 된 것. “그렇게 하지 않으시려면, 주님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저의 이름을 지워 주십시오.”(출32:32)

󰋐 모세의 변신과 믿음
❶ 기독교 신앙인으로 목회자로 참여한 16명의 민족 대표는, 정말 뜨겁게 하느님을 사랑하던 사람들. 그 사랑은 불의에 대한 항거와 모든 사람을 포용하는 연합 정신, 민족에 대한 사랑은 믿음과 별개의 것이 아님을 가르침.
❷ 그렇게 자신을 희생하는 결단을 하게 된 비결은 믿음에서 비롯되었음을 가르침. 모든 것이 ‘믿음으로’ 말미암았음을 가르침. 그러한 믿음이 바로 살아있는 믿음.
❸ 살아있는 믿음은 역사가 나타나게 마련. 현실에 안주하던 모세를 일으켜 세웠고 이스라엘을 구원하는 계기가 되었음. 이스라엘이 한 부족 국가에서 구원사의 중심축을 이루는 위대한 민족으로 등장하게 된 계기가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