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 20:31~35>
[[31] 그러므로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하고 걱정하지 말아라.
[32] 이 모든 것은 모두 이방사람들이 구하는 것이요, 너희의 하늘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아신다.
[33] 너희는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여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여 주실 것이다.
[34] 그러므로 내일 일을 걱정하지 말아라. 내일 걱정은 내일이 맡아서 할 것이다. ㉨한 날의 괴로움은 그 날에 겪는 것으로 족하다." / ㉨또는 '오늘의'.

󰋎 잘사는 사람
❶ 누가 ‘잘 사는 사람’인가? 이를 규정하는 일은 이 시대 언어병리현상  중 하나를 바로 잡는 일. "반드시 명을 바로잡겠다(必也正名乎)", "정치란 바로 잡는 것이다.(政者 正也)"(論語). 바르게 인간답게 제대로 사는 사람이 잘 사는 사람.
❷ 그리스도인이 그리스도인답게 사는 법. 그게 뭘까? 그리스도인의 정체성과 삶의 자세라는 게 어떤 모습일까? 이러한 규정 속에는 일정한 원리, ‘가치’라는 것이 존재. *마음은 착하지만 자신이 해야 할 사명을 잊은 어느 등대지기의 이야기.
❸ 모두 다 좋은 일이고 착한 일이더라도. 그 일 가운데 순서가 있다는 것. 바른 선택과 그 선택을 위한 기준이 무엇이냐? 그것은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가치의 문제. 그 가치관이 무엇이냐에 따라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좌우하며, 그 사람의 수준과 정체가 정해지는 것. 오늘 본문은 그것을 한 마디로 이렇게 표현. “먼저, 그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는 것.(33)

󰋏 그 나라와 그의 의
❶ 인생의 목표-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의식주의 문제를 무시하지는 않으심.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지만 그러나 그것이 인생의 목표는 아니라는 것을 가르치심.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 인생의 목표는 무엇일까? 궁극적으로 이루어야 할 인생의 목표는 하느님 나라와 그의 의. 하느님 나라(바실레이아, βασιλεία)는 죽어서 가는 나라만 의미하지 않음. 지금 이 땅에서 하느님의 통치가 이뤄지는 것. 하느님의 통치를 받는 삶, 거기서 하느님의 의가 나타남.
❷ 하느님의 통치가 이뤄지려면, “염려하지 말아야”함. 염려(메림나오, μεριμνάω)는 마음을 나눈다는 뜻. 마음이  찢기고 나누어지면 무엇이 중요한지 잃어버리고 인생의 초점을 잃게 됨. 찢겨진 마음 흐트러진 인생의 초점에서 그 나라와 그의 의를 알 수 있을까? 그래서 주님은 염려하지 말라 하신 것.
❸ 문제는 어떻게 염려를 극복하는가? 오늘 본문은 염려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도 제시. “공중 나는 새를 보라.. 들에 핀 백합화를 보라.” 이는 하느님이 내 인생을 책임져 주신다는 사실에 대한 믿음을 가지라는 뜻. 한계 상황에서 신앙인에게 주어진 최고의 힘은 그런 믿음. 그 믿음을 갖는 순간부터 상황이(시각이) 달라짐. 오라비를 잃은 자매들에게 주신 말씀.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게 될 것이라.."(요11:40).

󰋐 바른 결단
❶ “너희는 먼저..”라는 말씀 속에는 이 세상에서는 먼저 구할 것과 나중에 구할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가르침. 즉, 삶의 우선순위가 존재한다는 것. 본질적인 것과 비본질적인 것이 존재한다는 것. 생각의 차원(깊이와 넓이)이 존재한다는 것. *성전을 짓겠다는 다윗의 계획을 무산시킨 하느님의 뜻(삼하7, 대상17장).
❷ 매순간 결단하며 살아야 하는 사는 그리스도인의 운명. “믿음은 순간순간의 결단이다”(하인리히 오토). 결단을 하되 그리스도인으로서 성서의 가르침에 기초한 결단, 즉 바른 결단을 해야 함. 바른 결단은 바른 기준으로부터 비롯됨. 그 기준은 그 나라와 그의 의.
❸ 그 기준은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가장 영광스러운 기준. 그런 기준으로 매 순간 결단을 하며 사는 사람들은 가장 가치 있는 일을 선택하며 사는 사람들. *Anthony Campolo(미 이스턴 대학 사회학자)의 95세 이상의 장수 노인 조사 결과. 이 세상에서 진정한 스타가 되는 길. “많은 사람을 옳은 길로 인도한 사람은 별처럼 영원히 빛날 것이다”(단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