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916 책망하시는 하느님(욥40:1-24)
2026.09.16 06:25
260916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욥기40:1-24
. 내 용: 책망하시는 하느님
1. 욥의 진정한 회개와 순종을 촉구하기 위해 욥의 무지와 한계를 지적하심(1-14).
2. ‘베헤못’이라는 거대하고 강력한 짐승을 통해 하느님의 창조 섭리와 권능을 언급하심(16-24).
. 묵상 말씀: “네가 나를 비난하니 어디, 나에게 대답해 보아라”(욥40:2).
1. 시각 차이
그동안 욥기를 읽으면서 수려한 문장과 이어지는 줄거리를 보면서 욥기에 나타난 시적인 상상력과 문학적인 수준에 놀랐습니다. 그러다 보니 욥과 그 친구들 간의 대화를 통해 드러난 그들의 잘못이 뭔지 간과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반복되는 대화 내용과 오락가락하며 심리적으로 요동치는 모습은 하느님에 대한 그들의 오류가 뭣인지 헷갈리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오늘 욥에게 하시는 하느님의 말씀을 통해 그 실체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본문에서 욥은 ‘하느님을 비난하는 사람’(2)으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또한 ‘하느님께 잘못을 뒤집어씌우는 사람’(8)으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정말 그랬을까요? 그 속마음이야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겉으로 드러난 욥의 대화에서는 그런 사실이 없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하느님께 그렇게 보였다는 것이지요. 자신의 무죄와 결백을 주장하며 알 수 없는 고난 앞에서 절망하는 그런 모습, 나아가 하느님 앞에서 죽음을 동경하는 모습이 하느님께는 그렇게 비쳤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과 인간의 시각 차이인 셈입니다.
2. 욥의 반응
그렇게 하느님과의 시각 차이를 경험한 욥은 이렇게 반응합니다. “저는 비천한 사람입니다. 제가 무엇이라고 감히 주님께 대답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손으로 입을 막을 뿐입니다.”(4) 그렇습니다. 자신의 의로 채워진 욥, 그래서 분노와 조절의 언어만 쏟아냈던 욥의 입에서 이런 고백이 나온다는 것은 하느님의 음성을 듣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은총입니다. 그동안 살아계신 하느님은 욥에게 수없이 많은 말슴을 들려주셨을 터입니다. 다만 욥이 듣지 못했을 분이지요. 그런 욥의 마음을 열기 위해 우주문말의 광대함과 세밀함(욥38장)과 들짐승들의 존재와 습성(욥39장)을 통해 욥의 연약함과 허물, 어리석음과 무지함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오늘 본문에서는 욥의 입을 열어 회개와 순종의 삶을 촉구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회개와 순종은 신앙의 본질이자 핵심입니다. 그 회개와 순종의 삶은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는 데부터 출발합니다. 자신의 한계와 허물을 깨닫는 데서 회개가 나타나고 회개를 통해 순종의 삶으로 나아가는 것이지요. 자신의 비천함을 스스로 고백하는 욥에게서 새롭게 펼쳐질 욥의 인생이 그려집니다. 하느님이 만들어가시는 그런 욥의 모습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