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513 유다 백성들의 인생 역전(더9:1-19)
2026.05.13 06:49
260513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에스더기9:1-19
. 내 용: 유다 사람들의 인생 역전
1. 드디어 아하수에로 왕이 내린 조서가 시행되는 날, 유대인들은 페르시아 제국 전 지역에서 하루 만에 75,000명이나 죽임.
2. 그들의 재산에는 전혀 손을 대지 않음.
3. 아하수에로 왕은 에스더의 요청대로 14일 하루 조서 시행일을 연장하게 하였고 하만의 열 아들의 주검을 장대에 달게 함.
. 묵상 말씀: “원수들이 유다 사람을 없애려고 한 날인데, 오히려 유다 사람이 자기들을 미워하는 자들을 없애는 날로 바뀌었다”(더9:1).
1. 인생 역전
대적자들을 무려 75,000명이나 죽이는 치열한 전쟁을 치르고 잔치를 벌이는 유다 민족의 축제 속에서 보편적인 하느님의 뜻과 교훈을 찾는다는 게 영 부담스럽습니다. 아무리 광야에 홀로 버려진 아이와 같이 ‘생존’이라는 삶의 기본적인 욕구가 위협을 받는 상황 속에서 벌어진 이야기라고 하지만 말입니다. 그래도 수천 년을 이어온 성서의 전통을 존중하면서 굳이 그 뜻을 찾아야 한다면 ‘인생 역전’이라는 것을 찾고 싶습니다. 좌절할 수밖에 없었던 조건 속에서 그 조건들을 극복해 내는 유다 백성들의 생존 방식과 태도 속에서 말입니다. 무엇보다 그들은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천 년 이상 지녀왔던 하느님에 대한 신앙과 유산들 때문입니다. 모르드개와 에스더의 돋보이는 역할이 있었지만 사실, 그것은 조연이고 수단이었을 뿐입니다. ‘살아남아야 한다’는 의지가 찾아낸 생존의 수단이었을 뿐입니다. 그걸 이미 모르드개는 고백한 바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라도 도움을 얻어서, 구원을 받고 살아날 것이지만”(더4:14)이라는 고백 말입니다. 믿음은 곧 희망입니다.
2. 명분과 명예
유다 백성들이 대적자들을 처단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특징이 하나 있습니다. 그들이 재산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왕의 조서에서 밝혔듯이 그들의 재산을 빼앗을 수도 있었지만, 그 어디에서도 재산에는 손을 다지 않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앞서 하만의 입을 통해 언급된 바 있지만, 그들은 세상의 법외에 또 하나의 법을 지니고 사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즉 하느님의 법입니다. 세상적인 책임이나 처벌은 없지만 그들의 양심과 삶을 지배하는 법 말입니다. 그것은 하느님 앞에서 살아간다는 자신감이자 명분이었습니다. 동시에 그것은 자신들의 행위가 탐욕이라는 세상적인 동기에서 나온 게 아니라는 신앙고백이었던 셈입니다. 사실, 그렇게 명분과 명예를 소중히 여기며 살아왔던 유대인들이었기에 그런 인생 역전이 가능했던 게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치열한 생존경쟁이 살벌하게 느껴지는 세상입니다. 하느님의 법을 소중한 줄 알지만 곧바로 적용하며 살기에는 페르시아 제국 치하의 유다 백성들만큼 힘든 현실입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지켜야 할 명분과 명예는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