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하고 놀라운 이야기- 우리교회 지은 제비집
어린 시절, 따뜻한 봄이 오면 제비들이 집집마다 날아들어 집을 지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논에 물을 대서 못자리를 시작하는 4월 중하순 경부터 강남 갔던 제비들은 농촌 집집마다 날아들어 자기 집을 지을 자리를 찾기에 분주했습니다.
제비들은 파충류 등 적들로부터 안전한 장소로 처마 밑을 선호하였고
그 처마 밑에다 부지런히 물에 젖은 논흙을 물고 와 집을 지었습니다.
그러면 집 주인은 그 집 밑에 판자나 골판지 등으로 받침대를 부착하여
똥 떨어지는 것도 막아주고 제비가 안전하게 새끼를 키울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도시 생활을 한 지 27년째...
도시에서 제비 집을 짓는 것을 본 것은 처음입니다.
우리 교회 식당 문 앞 처마 밑에 4월 말 경부터 제비가 부지런히 날아들더니
드디어 새끼를 성공적으로 부화시켜 둥지를 떠났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하도 신기하고 놀라워 사진에 담아봤습니다.
생태계의 복원으로 봐야하는 건 지..
아니면 우연한 일인지..
암튼 반갑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한참 어린 시절에 들었던 제비 집과 먹이를 달라고 부르짖는 제비 새끼 소리를 들으면서 행복한 추억을 떠올려봤습니다.
덕분에 뜻 깊은 2025년 봄을 보낸 듯싶습니다.
5월 12일, 제비 집을 다 짓고 알을 고르는 듯한 장면
5월 15일, 알을 품고 있는 듯한 어미 제비
6월 5일, 드디어 부화한 새끼 제비를 보았습니다.
6월 5일.. 부화한 새끼 제비들
6월 16일 , 어느새 훌쩍 커버린 지비 새끼들..
6월 16일..
6월 16일, 새끼들에게 묵어릴물어다 주는 어미 제비
6월 17일.. 너무 커서 둥지 가 좁아진 새끼 제비들..
6월 17일..
6월 18일, 새끼는 보이지 않고 어미가 집에 들어가 물고온 먹이(왕 모기)를 먹고 있었습니다.
6월 18일.. 빈 둥지.. 어미도 새끼도 다 떠났습니다.
내년에 다시 오려나..
올 가을 강남까지 무사히 날아가 겨울 지낸 후,
다시 봤으면 좋겠습니다.
그랬는데..
오늘(6/21) 새벽 예배를 마치고 식당 문 밖을 나오다 우연히 제비 소리를 들었습니다.
하여, 제비 집을 보니 그 안에 오동통 살이 오른 제비 새끼 4~5마리가 다시 들어와 있었습니다.
엊그제 집을 잠시 나갔던 제비 새끼가 틀림없어 보였습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나는 것이 아직 시원치 않을 텐데.. 집 근처에서 비행(날아다니는) 연습을 하다 다시 들어온 것인가.. 싶었습니다.
아무튼 계속 지켜 볼 예정입니다.
무사히 비행 연습과 먹이 사냥 연습 잘 해서 건강한 어른 제비로 성장하길 바라는 맘으로.. 계속 업로드 할 예정입니다.
* 6월 21일 이른 아침, 다시 집으로 돌아온 제비 새끼들..
6월 26일(목) - 밑에 사진
제비 집에 잠시 머물던 다 큰 새끼들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습니다.
나갔다가 잠시 들어오곤 했던 모습도 이젠 아예 자취를 감춘 듯싶었습니다.
그 빈 둥지에 어미로 보이는 제비가 가끔 들러 잠시 머물다 가곤 합니다.
자기 새끼들 냄새가 그리운가 봅니다.
길 옆 전기줄에 앉아있는 또 다른 어미는 둥지를 주시합니다.
새끼 떠난 빈 둥지를 차마 떠나지 못하고 주변을 맴 도는 어미 제비들을 보며 상념에 잠깁니다.
그렇게 다 세상 만사는 때가 있나봅니다.
그 때를 그리움으로 채워가는 건 미물이나 인간이나 다 같아 보입니다.
7월 4일(목) 아침 시간에 새끼들이 떠난 집에 어미 제비가 또 날아들었습니다.(밑에 사진)
둥지 안에서 뭘 하는 지 궁금하나 들여다 볼 수 없는 노릇입니다.
하여, 좀 더 가까이 보고 싶어서 의자 위에 올라서는데, 낼름 날아갔습니다.
새끼 떠난 둥지를 찾는 어미의 모습을 보며 상념에 잠깁니다.
그 안에서 뭘 한 것일까? 새끼들의 흔적을 더듬은 것일까?
종족을 보존했다는 안도감일까?
다 키워보낸 새끼들에 대한 그림움일까?
알다가 모를 제비의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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