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매원감리교회

240514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사무엘하2:8-32

. 내 용: 명분 없는 싸움과 그 비극

1. 사울왕이 죽은 뒤, 사울 왕의 군대 사령관이었던 아브넬이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을 왕으로 삼고 유다를 제외한 이스라엘 전역을 다스리게 함

2. 다윗의 외조카인 요압은 다윗의 부하를 데리고 아브넬과 전투를 벌임

3. 전투에서 진 아브넬이 쫓겨가다 요압에게 휴전을 제안함

 

. 묵상 말씀: “우리가 언제까지 이렇게 싸워야 하겠소? 이렇게 싸우다가는 마침내 우리 둘 다 비참하게 망하고 말지 않겠소?”(삼하2: 26)

1. 명분 없는 싸움

사울 왕이 죽고, 이스라엘은 정치적 지형이 변했습니다. 다윗은 헤브론으로 가서 유다 지파의 왕이 되었고, 사울 왕의 군대 장관이었던 아브넬이 이스보셋을 나머지 이스라엘 지파의 왕으로 삼았습니다. 잠시 동안의 분열이지만 이러한 분열은 혼란을 가져왔고, 그 혼란은 다윗과 사울 집안 간의 전투 양상으로 번졌습니다. 다윗 편에서는 다윗의 누이였던 스루야의 아들 요압이 나섰고 사울 편에서는 그의 군대 장관이었던 아브넬이 나서서 대리전을 치른 셈입니다. 후에 요압은 다윗의 군대 총사령관으로 권력을 잡고 그를 보좌하지만, 다윗과의 정서적 차이로 인한 불편한 관계는 끝내 해소하지 못했습니다. 이스보셋이 왕으로 집권했던 2년 동안 자연스럽게 동족 간의 싸움은 지속되었습니다. 불필요한 전쟁이었고, 명분 없는 싸움이었습니다. 전쟁 때마다 하느님의 뜻을 물으며 성전을 치르던 전통은 이때부터 자취를 감춥니다. 사무엘이 왕을 세우게 해달라고 요청했을 때 주님이 말씀하신 것이 이뤄진 셈입니다.(삼상8:11-18)

 

2. 의미와 재미

 

아브넬과 요압 간의 싸움은 누가 봐도 명분이 없는 무의미한 싸움이었습니다. 그 싸움은 전쟁으로 번졌고 많은 400여 명의 아까운 인명 피해와 상처를 남겼습니다. 그 싸움의 발단은 하나의 왕정이 수립되지 못한 채 유다와 이스라엘의 분열 통치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부분은 그 싸움의 초기 단계의 모습입니다. 그 명분 없는 싸움은 사실 재미로 시작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두 진영이 대치하는 가운데 양 진영에서 12명의 장정을 보내서 힘을 겨루는 데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힘을 겨루어 무엇을 하겠다는 것인지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런 싸움의 무의미함을 아브넬이 뒤쫓아오는 요압에게 하는 말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싸우다가는 마침내 우리 둘 다 비참하게 망하고 말지 않겠소?”(26) 재미로 시작한 일이 둘 다 망하는 데까지 나아간 모습입니다. 다윗은 사울 왕이 죽은 뒤에 자신의 조국 이스라엘로 들어갈 수 있었지만, 그것도 하느님께 물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들어갈 지명까지 물었습니다. 그러나 그런다윗과 달리 그의 부하들은 자기들 멋대로 하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재미로 사람을 죽이는 일이 생겼고 무의미한 전쟁이 시작되었습니다. 믿음으로 사는 사람들은 재미가 아니라 의미를 추구하는 사람들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64 240823 다윗의 유언(왕상2:1-12) file 이주현 2024.08.23 194
2063 240822 왕이 된 솔로몬과 아도니야의 몰락(왕상1:32-53) file 이주현 2024.08.22 322
2062 240821 아도니야의 실수(왕상1:1-31) file 이주현 2024.08.21 190
2061 240820 은 50세겔의 의미(삼하24:18-25) file 이주현 2024.08.20 280
2060 240819 다윗의 인구 조사(삼하24:1-17) file 이주현 2024.08.19 269
2059 240812 다윗의 용사들(삼하23:8-39) file 이주현 2024.08.12 388
2058 240807 아름다운 시를 읊는 사람, 다윗(삼하23:1-7) file 이주현 2024.08.07 230
2057 240806 다윗의 승전가Ⅱ(삼하22:26-51) file 이주현 2024.08.06 278
2056 240805 다윗의 승전가Ⅰ(삼하22:1-25) file 이주현 2024.08.05 225
2055 240731 블레셋 거인을 죽인 다윗의 부하들(삼하21:15-22) file 이주현 2024.07.31 287
2054 240729 기브온 사람들 소원을 들어준 다윗(삼하21:1-14) file 이주현 2024.07.29 269
2053 240724 요압의 과욕과 아벨을 구한 여인의 지혜(삼하20:3-26) file 이주현 2024.07.24 226
2052 240723 유다와 이스라엘의 다툼(삼하19:40-20:2) file 이주현 2024.07.23 310
2051 240722 바르실래라는 노인(삼하19:31-40) file 이주현 2024.07.22 235
2050 240717 시므이와 무비보셋을 만난 다윗(삼하19장:18b-30) file 이주현 2024.07.17 284
2049 240716 다윗의 귀환 준비(삼하19:8-18) file 이주현 2024.07.16 247
2048 240715 다윗에 대한 요압의 항의(삼하19:1-8) file 이주현 2024.07.15 249
2047 240710 압살롬의 죽음을 슬퍼하는 다윗(삼하18:19-33) 이주현 2024.07.10 1013
2046 240709 압살롬의 죽음(삼하18:1-18) file 이주현 2024.07.09 1014
2045 240708 다윗을 돕는 이들(삼하17:15-29) file 이주현 2024.07.08 8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