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109 하느님의 통치를 거부한 이스라엘(삼상8:1-22)
2024.01.09 06:29
240109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사무엘상8:1-22
. 내 용: 이스라엘 백성들, 사무엘에게 왕을 요청하다.
1. 늙은 사무엘, 사무엘의 아들들의 타락을 빌미로 이스라엘 백성들은 왕을 세워 줄 것을 요청.
2. 왕을 세우면 결국 백성들에게 좋을 게 없다는 권고를 뿌리치고 고집을 피우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왕을 세울 것이라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함.
. 묵상 말씀: “그들이 너를 버린 것이 아니라, 나를 버려서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한 것이다.”(삼상8:7)
1. 고집을 피우는 이스라엘 백성들
하느님의 직접 통치를 200여 년 간 받았던 이스라엘 백성들, 그들에게 있어 하느님의 존재는 절대적입니다. 또한 눈에 보이는 절대 권력자인 사무엘의 말씀은 그들에게 있어 삶의 기준이요 지침이었습니다. 그러나 왕을 세울 경우 이러 이러한 어려움이 생기고 그래서 후회할 것이라는 말씀을 들었지만 그들은 계속 고집을 피웠습니다. 말끝마다 등장하는 “이방나라처럼” 눈에 보이는 강력한 권력자가 그토록 필요했던 모양입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하느님의 말씀과 사무엘의 권고를 그런 식으로 무시한다는 게 언뜻 이해하기 힘이 듭니다. 그 정도로 절박한 이유가 있었던 게 아닌가, 상상만 할 뿐입니다.
2. 인간의 마음속에 내재 된 악의 경향
왕을 세워달라는 부탁을 받은 사무엘은 속이 상해 하느님께 기도를 합니다. 그때 하느님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그들이 너를 버린 것이 아니라, 나를 버려서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한 것이다.”(삼상8:7)
왕을 세워달라는 백성들이 본심을 지적한 것입니다. 실질적인 왕의 역할을 하던 사무엘, 그를 버린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통치, 그의 다스림을 거부한 것이라는 뜻입니다. 200여 년의 사시시대 동안 하느님의 직접 통치 속에서 잘 살아왔던 이스라엘입니다. 그러나 이제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절대 권력자 왕을 원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하느님의 통치를 거부하는 행위라는 지적입니다. 하느님의 통치보다 왕의 통치를 원하는 백성들의 모습 속에서 “인간이 지닌 보편적인 악의 경향”을 보게 됩니다. 편리함, 시각적이고 감각적인 것에 대한 호감 등...
문제는 그 결과입니다. 하느님의 통치를 받아드렸던 사사시대는 200여 년 동안 별 탈 없이 잘 살았습니다. 그러나 왕을 세운 뒤 이스라엘은 두 나라로 갈라지고, 결국은 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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