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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211106 새벽 묵상

.읽은 말씀: 창세기 361~43

.내용: 에서의 족보 이야기

 

1. 에서의 족보

2. 세일 땅에 세운 에돔 왕국

 

.묵상 말씀:

에서 곧 에돔의 족보는 다음과 같다.”(1)

 

1. 하느님의 구속사 주류에서 제외된 에서라는 사람

오늘 본문은 에서의 족보 이야기이다. 야곱과 같이 살던 에서가 세일 땅으로 이사를 하고 그곳에 세운 에돔 왕국의 왕들 전해주고 있다. 이름도 생소하고 발음하기도 쉽지 않은 그런 이름들이다. 여기에 등장하는 이름들은 성서에서 처음으로 등장하는 이름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한 번 등장하고 다시는 거론되지 않는 이름들도 많다.

무엇보다 에서는 하느님의 구속사에서 비껴간 사람이다. 아버지 이삭의 사랑과 신뢰는 받았지만, 끝내 장자권에서 패자가 되었고 그 연유로 동생인 야곱이 이스라엘 12지파의 조상이 된다. 나아가 전 인류를 구원하시는 하느님의 구속사의 주류가 된다. 야곱이나 에서는 그러한 역사의 큰 줄기를 몰랐을 것이다. 그러나 성서는 야곱의 후손들을 통해 이 땅의 구속사역을 완성했다. 그런 구속사의 주류에서 제외된 에서의 후손들은 이방 민족에 이름을 올렸고 이집트에서 나와 가나안을 향해 가는 길목에서 걸림돌이 되었을 뿐 아니라 이스라엘 왕국과 끊임없는 다툼과 갈등 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런 에서의 후손들 이름을 이처럼 꼼꼼하게 기록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 문득 궁금해진다.

 

2. 하느님의 마음

그렇게 꼼꼼하게 기록한 에서의 족보, 후손 이름들을 보면 하느님의 마음이 느껴진다. 하느님과 계약을 맺고(28:18-22) 하느님의 언약 백성으로서 삶을 살아가며 하느님의 구속사역의 주역이 된 야곱의 삶을 성서에서 중요하게 취급하는 것은 누구나 다 이해가 되는 일이다. 그러나 굳이 에서의 후손들 이야기까지, 그것도 자세하게 취급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한 내용에 본질적인 접근을 위해 성서 편집자의 의도를 밝히는 일이 중요하지만, 우선 성서를 마주하는 독자의 마음에 와닿는 영감이 사실 더 중요한 게 아닐까 싶다. 성경은 하느님의 영으로 기록된 책임을 믿기 때문이다.

 

장자였지만 그 장자권을 동생에게 빼앗긴 에서는 또 다른 차원의 돌보심과 인도하심을 받았다는 사실을 성서는 전해주고 있다(27:39-40). 비록 구속사의 주류에서 벗어나 이방 민족으로 조상으로 이름을 올리긴 했지만, 에서에 대한 하느님의 관심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사실을 에서의 족보 이야기를 통해 전해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하느님과의 언약 속에서 관계를 맞고 사는 사람은 그런 사람대로, 그런 언약 관계 속에 있지 않은 사람들은 그런 사람대로 하느님의 관심은 지속된다는 사실 말이다. 그게 바로 하느님의 사랑의 온전함과 완전함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