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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211009 새벽 묵상

.읽은 말씀: 창세기 2810~22

.내용: 야곱의 하느님 체험

 

야곱의 하느님

2. 야곱의 예배

 

.묵상 말씀:

주님께서 그 층계 위에 서서 말씀하셨다. “나는 주, 너의 할아버지 아브라함을 보살펴 준 하나님이요, 너의 아버지 이삭을 보살펴 준 하나님이다. 네가 지금 누워 있는 이 땅을 내가 너와 너의 자손에게 주겠다(13).

야곱은 잠에서 깨어서, 혼자 생각하였다. ”주님께서 분명히 이곳에 계시는데도, 내가 미처 그것을 몰랐구나(16).‘

 

야곱의 하느님- Ah! experience

야곱은 자신을 죽이려는 형을 피해서, 그리고 밧단아람에서 결혼할 여자를 찾으라는 아버지의 명령에 순종하여, 하란으로 떠납니다(10). 그동안 자신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생각하면서, 그리고 홀로 부모를 떠나서 하염없이 가는 그 길이 얼마나 외롭고 두려웠을까 상상해봅니다. 자신과 형을 향한 부모의 잘못된 사랑의 방식, 하느님의 축복을 받고 싶어서 형에게 장자권을 산 일, 두려웠지만 어머니 리브가의 강력한 제안으로 형의 축복을 가로챈 일,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형의 모습. 그 어느 것 하나도 야곱에겐 만만한 일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불안하고 두려웠을 야곱은 어떤 곳에 이르렀을 때, 돌을 베개로 삼아 누워서 잡니다. 하느님의 축복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불안한 미래와 직면했을 그때 그리고 그곳에서 야곱은 하느님을 만납니다.

낯선 곳에서 만난 하느님 체험은 야곱에게 있어 야곱의 일생을 뒤바꿀 만한 큰 사건이었습니다. ’주님께서 여기에도 계셨구나!‘(16)라는 깨달음, 그 하느님 체험은 그간에 야곱을 짓누르던 고독감과 두려움을 모두 떨쳐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부족과 물리적인 지경 속에 머물러있던 하느님 존재 인식이 낯선 곳에서의 하느님 체험으로 이제 우주적인 존재로 체험되는 순간입니다. 이 엄청난 체험을 어느 신학자는 “Ah! experience” 라고 이름을 붙이기도 하였습니다. Ah! experience가 야곱의 인생을 바꾼 것입니다.

 

2. 떠남

야곱의 인생을 바꾸게 한 Ah! experience는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요? 그 직접적인 계기는 떠남입니다. 부모가 계시고 익숙한 안식처가 있는 브엘세바를 떠나면서 시작된 체험입니다. 형 에서의 복수를 피하고 아내를 헷 사람에게서 얻으면 안 된다는 아버지 이삭과 어머니 리브가의 간곡한 요청으로 떠나게 된 것이지만, 어찌했든 중요한 것은 고독과 두려움의 길을 선택했다는 사실입니다. 편안함과 안락함, 그리고 익숙함을 떠나 낯설고 고독한 새로운 길로 들어선 것입니다. 그 길에서 야곱은 일생을 바꾸는 놀라운 경험을 한 것이지요.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일생을 바꿀만한 놀라운 은총을 경험하고 진리를 깨닫는 원리도 마찬가지라는 것입니다. 좋아 보이고 편안함과 안락함, 익숙함에 안주하려는 것을 떨쳐버리고 과감하게 단절해야 할 것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고 보면 현실 안주라는 것, 이는 진리를 깨닫고, 새로운 삶을 마주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