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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210826 롯의 두 딸(창19:30-38)

2021.08.26 06:12

이주현 조회 수:110

210826 새벽 묵상

.읽은 말씀: 창세기 1930~38

.내용: 롯의 두 딸

 

1. 산에서 숨어 살게 된 롯

2. 롯의 두 딸

 

.묵상 말씀:

롯은 소알에 사는 것이 두려워서, 두 딸을 데리고 소알을 떠나, 산으로 들어가서, 숨어서 살았다. 롯은 두 딸들과 함께 같은 굴에서 살았다(30).

하루는 큰 딸이 작은 딸에게 말하였다. “우리 아버지는 늙으셨고, 아무리 보아도 이 땅에는 세상 풍속대로 우리가 결혼할 남자가 없다. 그러니 우리가 아버지께 술을 대접하여 취하시게 한 뒤에, 아버지 자리에 들어가서, 아버지에게서 씨를 받도록 하자(31~32).”

 

1. 산에서 숨어 살게 된 롯

두 천사는 롯에게 산으로 가라고 했지만(17), 산으로 가지 않고 작은 성 소알을 선택한 것은 롯의 결정이었습니다(20). 하지만 롯은 소알에 사는 것이 두려워서 산으로 숨어 들어갑니다(30). 소알도 소돔과 같은 도시였습니다. 어떠한 이유로 롯이 두려워했던 것인지는 성경은 자세하게 언급하지 않았지만, 소돔에서 천사들에게 모욕을 주려고 했던 것처럼 소알도 그러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소알이라는 성 역시 소돔처럼, 외지인을 거부하고, 외지인을 두렵게 만든 도시였습니다. 롯은 천사의 말을 듣지 않고, 성으로 피신한 자신의 선택을 후회했습니다. 그래서 롯은 산으로 도망가서 숨어 살았습니다.

이웃 성 소돔의 잔혹한 멸망을 보고도, 소알 성은 하느님의 심판임을 알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자신이 심판받지 않은 것을, 자신의 의로 여겼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롯은 그곳이 두려워졌습니다. 롯이 경험한 세상은 소돔도, 소알도, 극악무도한 세상이었습니다. 롯은 처음부터, 천사의 말을 들었어야 했습니다.

 

2. 롯의 두 딸

롯도 기구한 삶을 살았지만, 롯의 두 딸의 삶 역시 만만치 않았습니다. 패전 후 적들에게 끌려가기도 했었으며(14:16), 천사들을 보호하기 위한 희생제물로 외간 남자들에게 던져지기도 합니다(19:8). 그것도 아버지에 의해서 말입니다. 그 당시 가장 위험했던 것은 두 천사가 아니라 롯의 두 딸이었습니다. 그녀들은 소돔의 멸망을 직접 경험했으며, 소금 기둥이 되어버린 어머니의 죽음을 목격했습니다. 소알 성에서도 정착하지 못하고 산으로 피신합니다. 그녀들은 이 세상에는 자신과 결혼할 남자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31). 그녀들의 삶은 참혹했습니다.

 

하지만 자식을 낳아야겠다는 생각 하나만은 떨쳐버릴 수 없었나 봅니다. 롯의 두 딸은, 아버지를 취하시게 한 뒤에 아버지의 씨를 받아야겠다고 결정합니다(32). 그녀들이 걱정한 것은, 대가 끊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이 취해서 잠들었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버지 롯이 알아차리지 못했다고 표현한 것을 보면(35), 그 잠자리는 아버지와의 성관계가 목적이 아니라, 대를 잇기 위한 잠자리였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대를 잇기 위한 그녀들의 마음은, 안타깝기 그지없습니다. 반드시 대를 이어나가야만 한다는 생각을 그녀들에게 심어준, 시대 상황 또한 안타깝습니다. 자신이 처한 상황 속에서 자신을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음성을 듣는 것, 하느님을 찾고 예배하는 것이 가장 큰 복임을 알지 못했던 그녀들이 안타까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