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522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아모스7:1-17

. 내 용: 참 예언자의 운명

1. 이스라엘 재앙 환상에 대한 예언자의 중보 기도와 이에 대한 하느님의 응답.

2. 베델의 제사장 아마샤의 아모스에 대한 도전.

. 묵상 말씀: “주님께서 이에 대하여 뜻을 돌이키셨다”(암7:3).

1. 뜻을 돌이키시는 하느님

하느님의 차원과 인간의 차원은 엄연히 다릅니다. 차원이 다를 뿐 아니라 영역도 다릅니다. 문제는 그 영역과 차원이 다를 뿐 아니라 질적인 차이가 난다는 것입니다. “하늘이 땅보다 높듯이, 나의 길은 너희의 길보다 높으며, 나의 생각은 너희의 생각보다 높다”(사55:9). 그러니 완벽함에 있어 인간의 생각이 하느님의 생각과 판단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믿음으로 사는 사람들은 그런 차원을 이해하기에 자신의 뜻을 버리고 하느님의 뜻을 따르게 마련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그러한 ‘하느님의 뜻을 돌이키셨다’(3,6)고 했습니다. 바로 예언자의 중보기도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의 죄악에 대한 하느님의 심판 도구로 메뚜기와 가뭄 재앙을 준비하셨지만, 예언자의 기도에 하느님은 스스로 그 뜻을 돌이키셨다는 것입니다. 하기로 한 것을 안 하셨다는 뜻입니다. 결국 다림줄 환상을 통해 회개하지 않는 이스라엘을 심판하시는 모습으로 하느님의 계획이 성취되긴 했지만, ‘주님의 뜻을 돌이키셨다’는 말씀이 참 충격적으로 와 닿습니다. 예언자의 중보기도가 그 정도 능력을 발휘한다는 증거이지요.

2. 베델의 제사장 아마샤

세상에 참과 진리가 있는 곳에는 항상 거짓이 따라오게 마련입니다. 빛이 있는 곳에 어둠이 존재하듯 말입니다. 아모스의 예언은 당시 상한가를 구가하던 여로보암 왕이 죽을 것과 이스라엘 백성들이 자신들이 살던 땅에서 쫓겨날 것을 예언하였습니다. 이러한 예언이 베델의 제사장 아마샤가 알게 되자 아마샤는 발끈하였습니다. 전형적인 밥벌이 종교인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아마샤는 오히려 아모스에게 ‘유다 땅으로 가서 밥벌이나 하시라’(12)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자처럼 으르렁거리는 하느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사명으로 예언을 하는 아모스에게 “밥벌이”나 하라는 아마샤의 모습이 참 초라해 보입니다. 자신의 밥그릇을 위협하는 사람으로 보였던 모양입니다. ‘도둑이 제 발 저린다’는 표현이 꼭 이런 모습을 두고 하는 말인 듯싶습니다. 이에 대하여 자신은 ‘예언자도 아니고 예언자의 제자도 아니고, 집짐승이나 먹이고 돌 무화과나 가꾸는 그런 미천한 사람’(14-15)임을 밝히면서, 주님의 명령에 따르는 자신의 처지를 밝히는 모습 속에서, 거짓 예언자의 견제를 받는 참 예언자의 운명 같은 것을 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