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123 왕의 재산과 성전의 부엌
2017.01.23 06:40
170123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에스겔46:16-24
. 내 용: 왕의 토지와 성전의 부엌
1. 백성들의 재산을 수탈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로 왕에게 주어진 토지에 대한 규례
2. 거룩한 성전 거룩한 제사장들의 방 뒤편에 위치한 부엌에 대한 설명
. 묵상 말씀: “내 백성 가운데서는 아무도, 자신의 재산을 잃고 멀리 흩어져 다니는 일이 없게 하여라”(겔46:18).
1. 왕의 땅에 대한 규례
오늘 본문은 왕에게 주어진 재산, 땅에 대한 규례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왕에게 주어진 땅에 대한 규례는 이미 앞에서(겔45:7-8) 언급된 바 있습니다. 매우 구체적으로 진술된 왕의 재산(땅)에 대한 규례가 이색적으로 보입니다. 또한 오늘 본문에서 재차 왕이 차지할 땅에 대한 규례를 추가적으로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은 소유권 이양에 대한 규례입니다. 아들에게 소유권을 넘길 경우 그 소유권은 아들의 것이 됩니다. 그러나 신하에게 이양할 경우, 그 소유권은 희년에 국한된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본래 땅의 원 소유권이 하느님의 것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부차적으로 백성들의 유산을 손대지 못하게 하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습니다. “왕은 백성의 유산을 빼앗고 그들을 폭력으로 내쫓아서, 그들의 유산을 차지해서는 안 된다”(18). 왕도 한 인간으로서 백성들의 유산을 탐낼 수도 있는 연약한 존재임을 인정하시는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왕에게 하느님을 대신하여 백성들을 다스릴 권력을 위임해 주신 하느님은 동시에 그 권력을 잘 활용하게 하시려는 치밀한 계획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 성전의 부엌
성전은 하느님의 임재를 체험하는 거룩한 장소입니다. 아무나 들어가면 죽을 수도 있는, 엄격한 규례가 적용되는 완전히 분리된 장소이지요. 그러한 거룩한 장소에 고기를 삶는 솥단지가 있다는 것을 상상할 수 있을까요? 오늘 본문에서는 그런 부엌의 존재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거룩한 성전에 부엌을 둔 것은 행여 그 거룩한 제물 때문에 백성들이 해를 입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 거룩한 제물에 백성이 해를 입게 하는 일이 없게 하려고 한 것이다”(20). 그러나 그게 다일까요? 한 쪽에서는 희생 제물을 드리고 한 쪽에서는 그 고기를 삶아 먹게 하시는 하느님의 배려가 마음에 깊이 와 닿습니다. 그렇습니다. 영적인 거룩함과 성결함도 중요하지만, 육신적인 삶의 영역 또한 소중한 영역임을 보여주고 있는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요 그의 백성이라는 소중한 정체성이 있는 반면, 이 땅에서 육신을 입고 육신의 일을 하며 살아야 할 존재라는 사실과 그 영역을 배려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진정한 영성은 그러한 삶의 영역에 대한 균형감각과 조화 속에서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