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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150729 시드기야의 회색신앙

2015.07.29 22:38

이주현목사 조회 수:59

150729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예레미야38:14-28

. 내 용: 예레미야에게 조언을 구하는 시드기야

1. 물웅덩이에서 구출된 예레미야를 은밀하게 만나 조언을 구하는 시드기야

2. 바빌로니아 군대에 항복할 것을 권유하는 예레미야와 발설을 금하는 시드기야

 

. 묵상 말씀: “나는 바빌로니아 군대에게 투항한 유다 사람들이 두렵소”(렘38:19).

1. 회색 신앙

신앙의 영역에 있어서 ‘회색지대’라는 게 있습니다. 검지도 희지도 않은 모호한 그런 색깔인 회색을 모호한 태도에 빗대어 표현한 용어로, 말씀으로 명확하게 규정되어 있지 않은 그런 영역과 분명하지 않은 삶의 태도 같은 것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2000년 전에 이미 기록이 끝난 성경에는 오늘날 일상적으로 사용하거나 접할 수 있는 첨단 기구들이나 문화적인 수단들에 대한 규정이 존재할 리 만무입니다. 또한 신앙의 회색지대란 ‘분명하지 않은 태도’를 지칭하는 의미도 있습니다. 요한 계시록의 라오디게아에 보내는 말씀에 언급된 대로 ‘미지근하여, 뜨겁지도 않고 차지도 않은’(계3:16)그런 태도 말입니다. 그런 태도를 지닌 라오디게아 교회를 주님은 ‘입에서 뱉어버리겠다’(계3:16) 했습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시드기야가 꼭 그런 회색지대와 같은 태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예레미야를 대하는 태도에서 말입니다. 예언자 예레미야의 예언에 대한 신뢰는 하면서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그런 태도 말입니다. 자신의 안위와 체면 때문에 진정 해야 할 일을 못하는 시드기야의 모습이 딱해 보입니다.

2. 삶의 우선순위

믿음이란 무엇인가요? 믿음의 세계란 단순한 지적 동의나 고백으로 끝날 수는 없습니다. 그 믿음이 나의 삶을 변화시키는데 까지 나아가야 진정한 믿음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러기 위해 삶 속에서 우선순위가 어떻게 정해져있는지를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하느님과 그 분의 뜻을 삶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사는 것이지요. 믿음으로 산다고 하면서 하느님 보다 자신의 뜻이 우선한다면 그것은 믿음으로 사는 모습이 아닙니다. 지식으로 알고 입술로 고백하는 차원이 불과한 믿음일 터입니다. 그런 믿음으로는 삶을 변화시키는데 까지 이끌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마태복음 기자는 신앙인들이 삶 속에 적용해야 할 원리를 이렇게 가르쳤습니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하느님의 의를 구하여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여 주실 것이다”(마6:33).라고 말입니다. ‘먼저’해야 할 일을 ‘먼저’할 줄 아는 것, 그게 바로 믿음으로 사는 모습이지요. 시드기야는 그것을 못했습니다. 그에게 믿음은 하나의 장식품이자 기호품이었던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