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424 예레미야의 탄식과 애가
2015.04.24 23:50
150424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예레미야4:19-31
. 내 용: 예레미야의 탄식
1. 해산하는 여인의 통증과 같은 아픔을 느끼며 부르는 슬픈 노래와 탄식.
2. 주님의 진노 앞에 허물어지는 유다와 이를 깨닫지 못하고 여전히 죄 가운데는 있는 유다.
.묵상 말씀: “도대체 어찌 된 셈이냐”(렘4:30).
1. 전쟁의 참상
어느 시대건 전쟁은 참혹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예언자는 하느님께서 징계의 도구로 사용한 바빌론의 침략으로 멸망의 길을 걷게 된 유다의 참상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조국의 암담한 미래를 그렇게 예언할 수밖에 없었던 예레미야의 탄식을 일컬어 우리는 애가(哀歌)라고도 부릅니다. 기쁘면 흥얼거리는 노래가 나오듯 예레미야의 슬픔이 노래로 나타나고 있는 모습입니다. 예레미야의 슬픔은 우선 전쟁의 참상 때문이었습니다. ‘재난에 재난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고’(20) ‘온 땅이 혼돈하고 공허해졌습니다’(23). 혼돈은 무질서를 의미합니다. 전쟁은 모든 질서를 무너뜨립니다. 무질서로 인한 혼돈은 미래를 앗아가 버립니다. 미래가 없으니 오늘이라는 날에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할 동기가 사라져버립니다. 정의와 공의가 딛고 설 땅이 없어집니다. 나의 안위와 평화는 스스로 책임져야합니다. 지옥이 따로 없습니다. 게다가 ‘옥토마다 황무지가 되고, 이 땅의 모든 성읍이 주님 앞에서 허물어졌습니다’(26). 이러한 전쟁의 참상을 전하는 예언자는 ‘창자가 뒤틀려 견딜 수 없다’(19)는 말로 그 참상을 전하고 있습니다.
2. 도대체 어찌 된 일이냐?
그렇게 전쟁의 참상을 전하면서 예언자는 ‘해산하는 여인의 진통소리를 이미 들었다’(31)고 했습니다. 그것도 첫 아이를 낳는 여인의 신음 말입니다. 문제는 그런 예언을 듣고도 깨닫지를 못하는 유다 백성들의 모습입니다. 예레미야는 그게 전쟁의 참상을 전하는 것 보다 더 참담했을 터입니다. “네가 망하였는데도, 네가 화려한 옷을 입고, 금패물로 몸단장을 하고, 눈 화장을 짙게 하다니, 도대체 어찌된 셈이냐?”(30). 이해를 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하느님께서도 그렇게 탄식하지 않으실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너무도 뻔 한 사실인데,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멸망의 길로 걸어가는 그런 모습을 보고 말입니다. 뻔한 것을 보고도 깨닫지 못함은 바로 마음의 강퍅함 때문입니다. 부드러운 마음 대신 강퍅해진 마음은 눈앞에서 펼쳐지는 하느님의 역사를 보면서도 깨닫지 못합니다. 반면, 부드러운 마음은 온 세상 어디에서나 펼쳐지는 하느님의 임재를 체험합니다. 우상과 악행으로 이어지는 유다에게 그런 하느님의 임재는 보이지 않았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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