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위안부”로 고통당하시다 돌아가신
황선순 할머니와 이름모를 할머니를 추모하며
민들레 홀씨 되어
문방순(매원교회 권사)
별 하나 나하나
별둘 나둘
별 해는 밤이 너무도 고운님이시여!
두 볼에 피어나는
분홍빛 수줍음
나폴 나폴 옥색치마 위로
나비되어 앉으시더이다
재잘재잘 어깨동무
손곱놀이 속에
어진 어머니로 피어나던 임이시여!
통곡의 강을 건너
침묵의 바다로 떠밀려간
찢기 워지 살점들
어찌하여
구름 위 허공을 헤메이다
빗줄기로 내려 앉으시나이까?
한 아름 들꽃으로
행복 나누러 달음 질 치던
아리따운 임이시여!
동구 밖 고향언덕에
노오란 민들레로 피어나
다시는 찢기 우는 아픔이 없는 곳으로
다시는 짓밟힘이 없는 곳으로
다시는 버려짐이 없는 곳으로
민들레 홀씨 되어
훨~ 훨 훨~ 훨 날아가소서!
<성명서>
제 1167차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성명서
1992년 1월 8일, 첫 번째 수요시위가 열린 지 23년이 지난 오늘, 1167차 수요시위를 맞이하여 이 자리에 섰습니다. 매 주 시위마다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되는 현실 앞에서 우리는 답답함을 넘어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가누기 힘듭니다. 그 분노를 채 삭이지 못하시고, 지난 1월 26일과 31일, 닷새의 간격을 두고 두 분의 일본군‘위안부’ 할머니께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故황선순 할머니와 또 한 분의 할머니이십니다.
1926년, 전라남도 장성에서 태어난 황선순 할머니는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남동생과 살다 17살 때 공장에 취직시켜주겠다는 거짓말에 속아 따라갔다가 남태평양의 작은 섬 나우루에 있는 위안소에 동원돼 전쟁이 끝날 때까지 약 3년간 일본군‘위안부’로 고초를 겪으셨습니다.
일본군‘위안부’ 역사는 이처럼 과거의 역사가 아니고 지금 현재 진행 중인 살아있는 역사입니다. 인간으로서 감내하기 어려운 피해와 수모를 당하시고 모진 세월을 감내해온 수만 명의 피해 여성들의 한 맺힌 삶이 존재했고, 용기를 내어 증언해 주신 238분과 살아계신 53분의 할머니들이 살아있는 생생한 역사입니다. 그래서 UN 등 인권기구의 보고서와 미국 및 유럽 의회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의회 결의안은 일본군‘위안부’ 문제는 명백한 전쟁범죄로 규정하였습니다. 국제사회는 일본군‘위안부’ 문제를 일본군의 조직적인 전쟁범죄이며, 반인도적인 인권침해문제로 인식되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세계 시민들의 자발적인 연대와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아직까지 공식사죄, 법적배상 문제를 다룬 적이 없습니다. 대신 피해자들이 거부한 ‘아시아평화국민기금’을 들먹이면서 책임회피를 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1993년 당시 고노 관방장관의 담화를 계승하겠다는 아베 총리는 그 약속을 뒤집고 오히려 침략 자체를 부정하는 망언을 일삼으면서 군국주의 부활을 꿈꾸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어떻습니까? 일본군‘위안부’ 문제에 대하여 겉으로는 대립각을 세우는 듯하지만, 실상은 알맹이 없는 대일외교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이제 한국에는 53분의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들이 남아계십니다. 이 분들이 세상을 떠나시고 자신들의 만행이 과거 속으로 묻히기만을 기다리는 일본의 장단에 놀아나서도 안 될 것입니다.
이제, 96주년을 맞이한 3.1절을 앞두고 있습니다. 1919년 3월 1일 정오를 기하여 일제의 제국주의 침탈에 맨몸으로 항거, 전 세계에 민족의 자주독립을 선언했던 날입니다. 그 때 울려 퍼졌던 함성은 평화의 함성이었습니다. 오늘 이 수요시위는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들만을 위한 시위는 아닙니다. 이 시대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연대와 참여를 통해 전 세계에 전쟁과 폭력의 부당함을 알리는 평화의 함성입니다. 이 평화의 함성이 일본군‘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와 인권을 회복하고, 나아가 이 땅에 진정한 평화가 정착되기를 소망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합니다.
- 일본 정부는 일본군‘위안부’ 범죄를 인정하고, 공식 사죄하고 법적 배상하라!
- 일본 정부는 일본군‘위안부’ 범죄에 대한 진실을 철저히 규명하고 자국민들에게 올바로 교육하 라!
- 일본 정부는 역사를 왜곡하는 모든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
- 한국 정부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인권을 찾는 일에 민족의 자존심을 걸고 적극 나서라!
2015년 2월 25일
제1167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참가자 및 매원교회 교우 일동
<순서지>
제 1166차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주최: (사)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주관: 수원 매원교회
일시: 2014년 2월 25일 수요일
장소: 일본대사관 앞 “평화로”
사회 : 민진영 목사
■ 여는 노래 <바위처럼> 울산 삼호중학교
■ 인사말 이주현 목사
■ 경과보고
■ 영화 <귀향> 기부금 전달
■ 추모시 낭독 문방순 권사
■ 참가자 소개 및 자유발언
■ 노래 <그대랑> 평화나비
■ 성명서 낭독 나상훈 장로/ 이영숙 집사
♬♪ 바위처럼 ♬♪
바위처럼 살아가보자 / 모진 비바람이 몰아친대도
어떤 유혹의 손길에도 흔들림 없는 / 바위처럼 살자꾸나
바람에 흔들리는 건 / 뿌리가 얕은 갈대일 뿐
대지에 깊이 박힌 저 바위는 / 굳세게도 서 있으니
우리 모두 절망에 굴하지 않고 / 시련 속에 자신을 깨우쳐가며
마침내 올 해방세상 주춧돌이 될 / 바위처럼 살자꾸나
평화의 소녀상
고향 꿈도 꿀 수 없는 어두운 날 문득 보이는 뒤란의 작은 소녀야
하얀 감꽃 주워들고 웃음 짓는 어쩌면 나였을지도 모를 어린 소녀야
눈 뜰 수 없는 잔인한 날들 피로 물든 다 찢긴 치마 나의 몸
옥이 순이 분이 라는 그 이름들 이제 세상에 없지만 기억하노라
단발머리 예쁘던 조선의 딸들이 눈비 맞으며 이곳에 함께 있노라
죄를 용서하노라 그러나 기억하노라 단발머리 소녀가 앉아 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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