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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141204 모압에 대한 예우

2014.12.04 06:06

이주현 조회 수:118

141204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이사야16:1-14

. 내 용: 절망적인 모압의 모습

1. 하느님의 징계로 재앙을 당한 모압 백성들에게 피할 길과 소망을 제시하는 이사야.

2. 황폐화된 모압을 생각하며 떨리고 뒤틀리는 아픔을 고백하는 이사야.

 

. 묵상 말씀: “모압을 생각하니, 나의 심장이 수금 줄이 튀듯 떨리고, 길하레셋을 생각하니, 나의 창자가 뒤틀린다”(16:11).

1. 특별한 취급을 받는 모압

유다 왕국 주변의 열 나라에 대한 예언은 모두 하느님의 징계로 인하여 멸망에 이른다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15정과 16장에 걸쳐 선포된 모압의 경우 앞서 예언한 다른 나라들(바빌론, 앗시리아, 블레셋)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단 양적으로 다른 나라들보다 더 많습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 두 배나 되는 많은 분량을 할애하면서 재앙을 선포할 만큼 모압에 대한 일종의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관심은 두 가지 차원에서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하나는 피할 길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나의 딸 시온 산으로 조공을 보내라’(1)고 한 것이 그 예입니다. 또한 다윗의 가문에서 왕이 나와 신실과 사랑으로 그 백성을 다스릴 것’(5)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사야는 망할 것과 동시에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셈입니다. 또한 이사야는 전장에 이어 오늘 본문에서 모압을 생각하니, 나의 심장이 수금 줄 튀듯 떨리고, 길하레셋을 생각하니, 나의 창자가 뒤틀린다”(11)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모압은 징계를 당하긴 하지만 특별한 취급을 받고 있는 게 틀림없습니다.

2. 아브라함과 롯의 관계

아무래도 그러한 특별한 주목을 받고 있는 모압은 아브라함의 혈육인 롯의 후예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 같습니다. 이스라엘의 형제국이라는 점이지요. 그런 점은 이집트에서 가나안을 향해 가는 여정에서도 확실히 다른 부족(이방민족)과는 다른 취급을 받는 모습을 종종 보여줬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 길을 지날 때 우리의 친족인 에서의 자손이 사는 곳을 비켜 지나왔다’(2:8)고 했고, ‘모압에 이르렀을 때 주님께서 모압을 괴롭히지도 말고 싸움을 걸지도 말라’(2:9)고 하신 말씀에서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그러면, 왜 그렇게 혈육이라는 게 중요한 것일까요? 단지 혈육이라는 점이 그렇게 작용했을까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롯은 큰 아버지인 아브라함과 함께 지내면서 하느님의 은총을 맛 본 사람입니다. 은총을 맛 봤기에 하느님을 향한 믿음과 헌신의 시늉이라도 냈을 터입니다. 그가 자의든 타의든 믿음과 기도의 씨앗을 심고 뿌렸다는 뜻이지요. 수백 년이 흐른 뒤지만, 그 씨앗이 이렇게 미미하나마 하느님의 자비를 입는 결실로 나타난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