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113 이사야의 소명
2014.11.13 06:58
141113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이사야6:1-8
. 내 용: 이사야의 소명
1. 성전에서 주님을 뵙고 강력한 임재를 체험하는 이사야.
2. 하느님을 뵙는 순간 자신의 부족함을 고백하고 이어 하느님의 용서의 체험과 소명을 받음.
. 묵상 말씀: “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를 보내 주십시오”(사6:8).
1. 존엄 (尊嚴)
옷자락이 성전에 가득한 하느님을 뵈었는데, 그 하느님을 뵈온 이사야의 고백이 우리 맘에 강하게 와 닿습니다. “재앙이 나에게 닥치겠구나! 이제 나는 죽게 되었구나!”(5). 세상을 창조하시고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신 존엄을 체험한 셈입니다. 친구를 만나듯이 반가운 표정은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사야의 고백은 뜻밖입니다. 그 고백 속에 좌절과 절망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이사야는 하느님이라는 존엄을 만나는 순간, 그 존엄에 대한 신비함과 경이로움 대신 자신의 절대적인 부족함을 인식한 것입니다.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그래서 바라볼 수조차 없는 엄청난 존재 앞에서 그런 고백을 한 것이죠. 감당할 수 없는 자신의 초라함을 그렇게 표현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과 우리 인간 사이에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간격이라는 게 분명히 존재합니다. 존재의 근원이 다르고 방식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영역이 다른 존재라는 것입니다. 창조주와 피조물이라는 좁힐 수 없는 영원한 간격이 존재하는 것이지요.
2. 사랑과 헌신
하느님의 임재를 체험했던 이사야는 그런 간격이 하느님의 사랑으로 메워지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감당할 수 없는 하느님의 존엄하심 앞에서 자신의 연약함을 고백한 이사야를 하느님께서 끌어 앉은 것입니다. 감히 범접할 수 없는 간격을 사랑으로 메워주신 것이지요. 그 사랑은 죄인으로 고백하는 이사야에게 사죄(謝罪)의 선포로 나타났습니다. 스랍들 가운데 하나가 제단 숯불을 이사야의 입에 댄 것입니다. 그러면서 하느님의 따뜻한 사죄의 선포가 이사야의 가슴을 때립니다. “너의 악은 사라지고, 너의 죄는 사해졌다”(7). 아마도 이사야가 가장 듣길 원했던 말씀이었을 겁니다. 하느님의 넓은 품에 안간 그런 느낌이었을까요? 이제 움츠러졌던 어깨를 펴고 당당해진 이사야에게 하느님은 ‘누구를 보낼까’(8)를 말씀하십니다. 그제서야 이사야는 ‘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를 보내소서’(8)라며 그 부르심에 응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간의 힘으로 건널 수 없는 하느님과 인간의 간극을 사랑으로 메워주시는 하느님, 그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한 이사야가 그 사랑에 헌신으로 응답하는 모습입니다. 사랑과 헌신은 이렇게 동전의 양면과 같은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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