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108 뜻밖의 은혜
2014.11.08 06:50
141108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이사야4:1-6
. 내 용: 뜻밖의 은혜
1. 그 날이 오면, 이스라엘 안에 살아남은 사람들에게 내리실 은총과 사랑.
2. 시온 산의 모든 지역과 거기에 모인 회중들을 연기와 구름, 타오르는 불길로 보호하심.
. 묵상 말씀: “예루살렘으로 폭풍과 비를 피하는 피신처가 되게 하실 것이다”(사4:6).
1. 격세지감(隔世之感)
유다와 예루살렘을 향한 이사야 선지자의 심판의 예언은 거침이 없었고 매몰찼습니다. “흉악한 종자요 타락한 자식들”(사1:4)에 대하여 내린 심판 예언은 참담했습니다. ‘땅이 황폐해지고 성읍들이 송두리째 불에 탔으며, 농토에서 난 것들은 이방인들이 모두 약탈해 간’(사1:7) 재앙의 땅이 바로 예루살렘이요, 유다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황폐화된 땅, 예루살렘이 ‘폭풍과 비를 피하는 피신처’로 변한 것입니다. 재앙으로 황폐해진 땅이 축복의 땅으로 변신한 것이죠. ‘언제 그런 재앙과 심판이 있었느냐’는 식입니다. 땅만 그런 게 아닙니다. 그것에 남아있던 사람들은 모두 ‘거룩하다고 일컬어질 것이다’(3)고 했습니다. 교만과 사치로 처자들의 머리를 대머리로 만든 하느님이 ‘그들의 부정을 씻어주시고 심판의 영과 불의 영을 보내셔서, 예루살렘의 피를 말끔히 닦아 주실 것’(4)이라고 했습니다. 그야말로 격세지감입니다. 심판의 칼날을 휘두르던 하느님은 사라지고 온유하신 하느님이 그 자리에 계신 것입니다.
2. 알 수 없는 은총
그렇게 심판의 칼날이 난무하던 땅, 예루살렘과 유다가 축복의 땅으로 변하는 과정 속에 그 배경이나 동기가 언급되어있질 않습니다. 단지 “그 날이 오면”(2), 그리고 “또한 그 때에는”(3)이란 애매모호한 지시 대명사를 통해 그 일들이 하느님의 절대적인 주권 하에 일어날 거라는 것을 가르치고 있을 뿐입니다. 왜, 무슨 이유로 재앙의 땅 예루살렘이 축복의 땅으로 변했는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바로 ‘개연성(蓋然性)’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것이죠. 이를테면 앞뒤 장면이 연결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유추할 개연성이 보이질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의 속성은 바로 그런 것입니다. 합리적인 유추나 인간의 의지, 요청과 상관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지는 하느님의 절대적인 주권이기 때문이지요. 그냥 하느님이 그렇게 맘대로 주시는 것입니다. 결국 하느님의 은혜는 ‘뜻밖의 은혜’인 셈입니다. 그런 은혜는 우리가 뜻하지 않은 때에 내리십니다. 그런 뜻하지 않은 은혜를 믿고 기다리며 사는 사람들이 소망 가운데 사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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