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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원감리교회

120529 나봇을 죽인 타락한 종교

2012.05.29 06:25

이주현 조회 수:809

||0||0120529 새벽 묵상
. 읽은 말씀: 열왕기상21:1-16
. 내     용: 나봇의 포도원
1. 왕궁 근처에 있던 나봇의 포도원을 빼앗아 정원으로 만들려는 아합, 나봇이 거절하자 화가 나고 마음이 상하여 식음을 전폐함.
2. 이에 이세벨이 나서서 계략을 꾸미고, 그 계략에 의해 나봇은 살해되고 아합은 나봇의 포도원을 차지하게 됨.

. 묵상 말씀: "제가 조상의 유산을 임금님께 드리는 일은, 주님께서 금하시는 불경한 일입니다"(왕상21:3).
1. 소심한 아합
아합의 개인적인 성품이 오늘 본문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 나라 임금의 전기를 기록하는데 있어서 개인적인 성품을 가타부타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만, 하느님과의 소통과 교제가 통치에 절대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던 이스라엘의 특성 상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타난 아합의 성품은 일단 소심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나봇의 포도원을 차지하지 못하자 마음이 상해서 음식을 먹지 않는 모습이 바로 그런 모습입니다. 정원에 집착하는 모습이나 맘대로 안 되자 토라져 식음을 전폐하는 모습은 한 나라의 왕으로서 문제가 있는 모습입니다. 결국 그러한 아합의 소심함이 잠재되어있던 이세벨의 계략을 이끌어 냈고 그로인해 사단이 벌어지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지도자는 지도자다워야 합니다. 분명한 가치와 철학이 있어야 하고 그 것을 통치에 적용시켜나갈 조직을 장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분명치 않은 가치와 소심한 성격을 가졌던 아합은 이세벨의 손에 놀아났고, 결국 악한 왕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2. 타락한 종교
소심한 아합은 나봇을 돈과 권력으로 강요했습니다. 그것이 안 되자 동원된 것이 이세벨의 계략이었습니다. 그 계략은 하느님의 이름과 경건의 내용이었습니다. 건달을 동원하여 '나봇이 하느님과 임금을 저주했다'는 거짓을 증언하게 한 것입니다. 그 증언으로 나봇은 돌에 맞아 죽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조상들로부터 받은 위대한 유산이 나봇을 죽이는데 동원된 것입니다. 이스라엘을 지키시고 인도하시고 보호하신 하느님, 그 분의 이름과 그 백성들이 지녀야 할 가치가 살인 무기로 등장하는 아이러니한 일이 생긴 것입니다. 부엌칼이 누구의 손에 들리느냐에 따라 무기가 될 수도 있고 요리도구가 될 수도 있습니다. 거룩하고 존엄한 하느님의 이름도 마찬가지입니다. 착한 나봇에게 하느님의 이름은 신앙의 가치와 삶을 지탱해나가는 능력이었지만 아합과 이세벨에게는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하나의 도구였던 셈입니다. 그러고 보면 하느님의 이름을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도구로 사용하는 게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새삼 깨닫게 됩니다. 종교의 타락이 별거 아닙니다. 하느님을 도구로 사용하는 것, 그게 바로 종교의 타락입니다. 타락한 종교는 하느님도 사람도 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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